6·27 지방선거는 그동안 말로만 전해오던 대구·경북의 반민자, 비민주성향을 여실히 입증하는 계기가 됐다. 대구·경북 정치권의 판도변화를 점칠수 있는 부분이다. 15대총선이 바로 9개월 앞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일단 내년 총선은 기존 정치권 인사들의 수성작업에다 신진인사들의 진입시도 그리고 한병채 김현규전의원등 흘러간 인사들의 재입성 노력이 어우러져 일대 혼전을 벌일 전망이다. 그러나 일단은 신진인사들의 도약상이 두드러지는 것은 사실이다.이번 6·27선거에서 민자 민주, 기성 정당들이 답보 내지 퇴보를 보인 반면, 신생 정당은 약진을 보였고 무소속인사들은 일대약진을 기록했다.거대여당 후보를 침몰시킨 문희갑시장이나 이의익, 이해봉시장후보 그리고이판석지사후보는 그 중심인물이었다. 문시장은 누가 뭐래도 자타가 공인하는 대구의 정치적 중심인물로 부각됐다. 그는 1일 취임사에서 신정치세력의육성을 선언했다. 기성정치권을 긴장시키기에 충분한 발언이다. 민자당은 긴장하고 있다. 마찰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일부에서는 측근인사들을 대거 총선에 내보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무소속은 아니지만 자민련의 이의익시장후보 역시 선거에서는 실패했으나정치적으로는 성공한 케이스다. 선거기간중에도 일각에서는 그를 가리켜 시장보다는 국회의원 감이라는 이야기를 많이 했다. 그만큼 정치력이 돋보인다는 평가다. 그 역시 내년총선에 출마할 가능성이 높다. 자민련 주변에서는남구와 수성을구를 고려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있다.
또 이해봉후보는 조직도 없이 21만 표를 넘는 득표를 보이는 대성과를 기록했다. 정치적 비중이 한껏 높아진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이후보는 9월부터 대구에 상주한다고 한다. 주변에서는 내년 총선에 진출할지 모른다고 전망한다.
이들이 정치적 리더그룹으로 성장할지는 두고 봐야 할 일이지만 분명히 대구정치권의 중심권에 진입한 것만은 분명하다.
반민자 태풍에 휘말려4위를 했지만 조해영전시장 행보도 관심거리다. 정가에선 일단 조시장의 경우 정부에서 등용하지 않겠느냐 전망하고 있다.경북에서 선전한 이판석지사후보는 아직 정치적거취를 밝히지 않고 있다.단 박준홍자민련후보는 예상밖의 선전으로 지명도를 높였고 내년 총선에서는구미출마가 확실시되고 있다. 기존의 김윤환, 박세직의원과 사촌형이자 이곳출신으로 전국구인 박재홍의원을 긴장시키기에 충분하다.
또 돌풍의 주역인 무소속은 기초단체장 가운데 대구에서 5곳, 경북에서는13곳을 휩쓸었다. 모두 과반수를 넘었다. 기성정당들은 자연히 위축됐다. 여권인사들이 무소속으로 나온 경우도 적지 않았으나 일단 무소속을 선호한 유권자의 뜻은 대단했다. 또한 젊은 세대의 진출도 비약적이었다.당연히 싸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던 곳에서 여권후보가 무참히 패배한 곳도적지 않았다. 대표적인 예는 대구의 남구청장과 북구청장으로 '경악'을 낳을정도다. 정치권 진입을 노리는 신인들의 사기를 진작시키기에 충분하다. 때이른 전망이기는 하지만 벌써 내년 총선이 정치신인들의 도전으로 치열한 양상을 빚을 것이라는 전망도 강하다.
여기에 정치권 전체가 일대 혼전을 일으킬 것이라는 전망도 신인들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 기성정치권에 대한 불신과 간한 변화의 욕구가 이들에게 반사이익을 가져다 줄 것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기성정치권의 수성노력도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벌써 여야의원들은 지역구에서 상주할 채비를 갖추고 있다. 중앙에서 아무리 잘 나가봤자 지역에서등돌리면 끝이라는 의식이 퍼지고 있다. 그리고 신진세력과 무소속의 약진을막기 위한 방안도 고려중이다. 일대 격돌이 예상된다. 김종한민자당대구사무처장은 문시장의 신정치세대 육성계획과 관련, "선거 직후, 무엇보다 화합이필요한 시점에서 유감스런 발언"이라고 말했다.
〈 이동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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