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자당 총재인 김영삼대통령이 지난 22일 방미전 이춘구당대표와의 청와대주례모임을 통해 당체제개편방향과 관련,"이런저런 얘기가 있으나 구체적인검토를 못했다"고 밝힘에 따라 특히 지도체제를 둔 민자당내 설왕설래가 가속화되고 있다.현재 거론중인 지도체제개편방향은 복수부총재제,현행대표체제유지,최고위원제,당의장제등 4~5가지 방안.
그러나 가장 유력하게 제기되고 있는 방안이 중진실세들을 전면에 포진시키는 복수부총재제임에 따라 일단 논의의 초점이 여기에 집중되고 있다. 여기에도 두가지 방향으로 논의가 전개되고있다. 하나는 이들중 수석부총재에게 사실상의 의결,집행권을 줄것이냐는 것이고 아니면 총재직할체제하에 기존 조직라인에 힘을 실어주는 협의체 성격의 부총재단으로 할것이냐는 것.이같은 방안은 선거를 앞둔 총력체제구축과 '얼굴있는 세대교체'구현등의 장점이 있는 반면 대통령의 권력누수및 계파정치 가속화,이에따른 당무혼선등의 폐해 또한 만만찮게 거론되고 있다.
특히 전자의 경우 이춘구대표 김윤환사무총장등 기존당직자와 부총재 물망에 오르내리고 있는 최형우 이한동의원등과의 위상을 어떻게 조정하느냐의문제도난점.
부총재제의 변형태가 거론되는 것도 이때문이다. 회의를 주재하는 등 형식상의 수석부총재대신 당의장이나 대표직을 신설 또는 존치시키자는 것이다.그러나 이경우 다수의 부총재가 무의미하게 돼 본래 취지를 약화시킬 것이란반론에 부닥친다.
'소수의 최고위원제'를 도입하자는 방안은 특히 세대교체를 강조하는 당내인사중에서 적극 제기되고 있는 방안. 그러나 대통령이 후계구도 구체화에따른 상응한 권력누수를 각오하지 않는한 채택되기가 희박하다는 점에서 회의적이다.
이같이 거론되는 체제마다의 난점때문에 현행체제를 유지하면서 중진들을전면배치하는 현제도체제 보완책이 힘을 모아가고 있다. 김윤환총장은 줄곧복수부총재제신설과 함께 이같은 방안의 채택가능성을 열어 두고 있었다. 그러나 민자당의 상황이 이같은 '보완'으로 해결될 시점에 있지않다는 것이 반론. 이에대해 김총장은 당만이 아닌 당정을 포괄해 검토할 수 있을것이란 답을 제시하고도 있다. 당대표와 사무총장,국무총리등 당정요직을 망라,중진들을 배치시키자는 것이다.
어쨌든 지도체제개편등 당체제정비와 관련,김대통령이 어떤 선택을 할것이냐에 따라 총선및 향후 정국운영방향등에서 많은 시사점을 남길것으로 보인다.
〈배홍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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