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동공업 직장폐쇄 배경 협상주도권장악 노린 초강수

국내 최대 농기계 제조업체인 달성공단내 (주)대동공업(대표 한재영)이 노조 파업으로 인한 경영악화를 이유로 7일부터 직장폐쇄를 단행, 지역 노동계와 제조업체의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지난 5월29일 제1차 교섭을 시작으로 지난달 27일까지 22차례에 걸쳐 노사협상을 벌여온 대동공업은 지난달 18일부터 강행한 노조(위원장 김동수·노조원9백여명) 파업에 대해 사측이 직장폐쇄로 강경 대응한 것.노사는 지난달 19일 제19차 임·단협 교섭에서 기본급 8·16%인상,상여금 통상임금의 6백%,성과급 통상임금의 1백%,휴가비 22만원,무분규 위로금40만원 지급등의 안에 잠정합의했었다. 그러나, 20일 이안을 노조가 총회에부쳐 3대7로 부결되자 전면 파업에 돌입했고 25일부터는 부분파업으로 전환했다.

부분파업이 직장폐쇄 명분이 되지 못한다는 노조원들의 반발에도 불구하고사측은 지난달 30일부터 시작된 근로자 하기 휴가가 끝나는 7일부터 전격 직장폐쇄에 들어갔던 것.

노조측의 주장강도에 비해 사측이 서둘러 직장폐쇄를 선언하고 나온것은대동공업의 경우 경운기·트랙터등은 6~8월이 비수기인데다 기계 가동을 중단하더라도 손실이 크지 않고 올들어 전원교체된 임원진들이 노사협상에서주도권을 잡으려는 의도로 보여진다.

사측은 지난달 24일과 27일등 수차례 직장 폐쇄를 하겠다고 달성군과 대구지방노동위,경찰서에 통보하는등당초부터 직장폐쇄를 노사협상의 수단으로이용할뜻을 비쳐왔다.

또 직장폐쇄 명분을 찾기위해 사측은 진작부터 노조원들의 출근율이 크게떨어지고 파업으로 인한 하루 손실금액이 10억원이라고 부풀려 언론기관등에알리기도 했던 것.

그러나 지난 86년 달성공단 조성이후 처음 빚어진 대동공업의 이번 직장폐쇄는 앞으로 공단내 기업체의 노사 협상과 건전한 노사관계 정립에 악영향을미칠까 관계당국은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

특히 노사양측은 8일부터 일단 재교섭에 들어갈 계획이나 노조의 협상창구개방에도 불구하고 사측이 무분규 격려금 지급조항을 없애는등 한치의 양보도 않고 있어 관련업계가 갖는 우려감도 적지 않은 실정이다.한편 경운기·트랙터·콤바인등의 농기계 제조업체인 대동공업의 직장폐쇄로 2백여개의 협력업체와 자회사인 달성공단내의 대동금속(노조원1백30명)이제품생산을 중단하는등 피해를 입고 있다. 〈황재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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