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가 시작된 29일, 오전 10시쯤 대구 남구 봉덕 3동 행정복지센터 앞은 투표를 위해 현장을 찾은 유권자들의 주차 대기 줄이 늘어서 있었다. 차량 약 7대를 댈 수 있는 주차장은 텅 비었다가도 금세 다른 차로 채워졌다.
투표소를 드나드는 유권자의 행렬은 끊이지 않았다. 거동이 불편한 노모를 모시고 투표소를 찾은 이도 있었고, 투표를 하고 나와 인증 사진을 찍는 이도 있었다. 달서구의 장기동행정복지센터도 마찬가지 모습이었다. 이곳에는 요양보호사의 도움을 받아 단체로 방문한 유권자 무리와 군복을 입거나 휠체어를 타고 투표소를 찾은 이도 있었다.
계단이나 엘리베이터를 이용해 투표장으로 향한 유권자들은 사전투표사무원의 안내에 따라 관내 선거인과 관외 선거인으로 나뉘어 투표지를 배부받고 기표소 안으로 들어섰다.
봉덕3동의 사전투표사무원 김모씨는 "투표가 시작된 6시쯤에는 투표장 앞에 줄을 설 정도로 사람이 몰렸다. 일찍 오신 어르신은 5시 20분부터 의자에 앉아서 기다리셨다"며 "이후로는 두세분씩 꾸준히 투표를 하러 들어오신다. 봉덕동 특성 상 어르신들이 많은 것 같다"고 했다.
달서구 장기동의 사무원 한선화 씨는 "목요일 치고 투표하러 오는 사람이 적은 편이 아니다. 달서구 주민들도 많지만 주민 아닌 분들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유권자들은 사전투표소를 찾은 이유로 본 투표일보다 시.공간적 제약을 덜 받고 투표할 수 있는 편리함을 꼽았다. 이들이 다음 정부에 바라는 점은 '민생'을 챙기는 것이었다.
봉덕3동 행정복지센터를 찾은 박채은(24) 씨는 "당일에 투표하면 사람 너무 많을까봐 오늘 사전투표를 하러 왔다. 지정된 곳에 안 가고 아무곳에서나 할 수 있는 게 장점인 것 같다"며 "더 나은 나라를 만들기 위해 한 표를 행사하러 나왔다"고 말했다.
박정우(21) 씨는 "항상 투표할 때마다 민심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정부가 들어서기를 바라는데, 마음대로 되지 않는 것 같다"며 "한번 더 기회가 생긴 만큼, 이번에는 달랐으면 하는 마음으로 투표했다"고 말했다.
남구 주민 박수미(49) 씨는 "직업 특성 상 주야교대를 해서 본투표일에 투표가 어려워 오늘 나왔다"며 "정치적 갈등상황이 완화되고 경제가 잘 돌아갔으면 좋겠고, 내란세력을 엄격하게 처벌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투표했다"고 밝혔다.
한편, 휠체어를 탄 유권자들은 투표 안내나 투표 진행 측면에서 장벽을 느끼기도 했다.
장기동 투표소를 찾은 최혜숙(49) 씨는 거동이 불편해 휠체어를 타고 온 가족과 함께였다. 최 씨는 "구미에서 투표하러 왔고, 본투표 때는 사람이 너무 많으니까 미리 하는 게 맞겠다 싶어서 오늘 투표소를 찾았다"며 "일찍 도착했는데도 몸이 불편하시다보니 휠체어 탄 가족이 같이 이동해도 되는지, 참관인 한 명이 도와야 하는 건지 안내원이 머뭇거리셔서 혼란이 있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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