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무궁화호 앞길 순탄치 않다

한국상업위성의 시금석인 무궁화호가 발사직후부터 비틀거리고 있다. 발사에는 성공했지만 자신의 정상궤도 진입에는 실패,차질을 빚고 있다.한국통신과 발사용역업체 맥도널 더글라스사는 "문제가 생겼지만 무궁화호의 성능이나 위성방송서비스제공에는 이상이 없다"며 "단지 궤도오차를수정하기 위한 연료사용으로 위성수명이 약간 단축될뿐"이라고 말한다. 수명이 어느정도 단축되더라도 올해 12월에 발사될 위성을 이용하면 별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그렇지만 난제는 기술적으로 예정궤도진입이 수월한가 하는 점이다. 무궁화호가 현재 예정지점보다 6천km정도 못미치는 지점에 놓여있어 예정지점으로 끌어 올리려면 동력이 필요하다. 위성체에 탑재된 추력기의 연료를 동력으로 사용하는 수 밖에 없다.

그러나 그 추력기의 연료는 위성의 추진력을 위해 달려있는게 아니다. 위성이 정상활동을 시작한 직후 1-2일마다 위성의 기울어짐을 교정하기 위한에너지이다. 이 에너지를 원래 목적에 사용하지 않고 위성의 추진력으로 변경사용하려면 어느정도 문제점을 내포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항공우주연구소 채연석박사는 "인공위성발사시 이같은 문제는 아직까지 한번도 일어나지 않은 첫사례로 기억된다"며 "추력기의 연료를 사용하는 것은 가능한 일이지만 이같은 작업을 해본 경험이 없기 때문에 실패확률도 있다"고 우려했다.

또 관계전문가들은 이작업이 성공적으로 행해져 위성을 예정지점으로 끌어올리더라도 그다음 단계로 위성이 제자리를 잡아가는 정지궤도의 진입과정도 우려되는 부분이라고 했다.정지궤도로 나가려면 원지점모터(어포지로켓모터)를 점화해 그 힘을 이용해야 한다. 이때도원지점모터의 작동여부가관심사가 된다.

무궁화호의 앞날은 쉽게 낙관할수 없다. 제자리로 올리는데도 많은 난제가 가로놓여있고 기술상으로도 어려운 문제가 많다.

그만큼 우주의 환경은 거칠다. 또 수백만개의 부품으로 구성된 위성의 첨단기술도 한개라도 잘못되면 삐끗거리기 쉽다. 맥도널 더글라스사가 최근 5년동안 무궁화호를 띄워올렸던 델타2호로켓을 이용한 발사성공률은 100%였다. 그런데도 이번에 사고가 발생한 것을 보면 그만큼 위성발사는 어려운 작업이라 할수 있다. 〈박병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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