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이 사는 세상에는 돈에 얽힌 이야기가 많다. 돈에 대한 의식이 어떠하냐에 따라서 우리는 그 사회와 사람들의 의식구조를 가늠하기도 한다. 어느 위스키회사가 헤밍웨이에게 자기의 이름과 사진을 광고에 사용하는 대가로 4천달러의 돈과 평생동안 마실 위스키를 제공하겠다는 제의를 했다. 헤밍웨이는 이 제의를 거절했다. 좋아하는 술이 따로 있는데 4천달러 때문에 기호에 맞지않는 위스키를 평생 마실 수는 없다는 이유에서였다. 비슷한 이야기로 황금보기를 돌같이 하라든지 나물먹고 물마시는 청빈이 우리 사회의 척도가 된적도 있다.그런데 요즈음 우리에게는 돈에 얽힌 아름답지못한 이야기들이 너무 많다. 아니 돈에 관한 이야기라면 거의 대부분이 하찮은 이야기들 뿐이다. 어느 죄수가 유전무죄(유전무죄) 무전유죄(무전유죄)를 절규하면서 죽어갔다는유명한 이야기가 있다. 한국 사람이 뉴욕서 운전을 하다가 경찰에게 적발되면 운전면허증이 아니라 돈을 내민다는 이야기는 우리들의 돈에 대한 의식구조를 단적으로 나타내준다. '마니(money)는 무조건 많이 가질 수록 좋다'는이야기도 마찬가지다.
그렇기 때문에 돈에 대한 우리들의 집착 또한 대단하다. 우리는 어떤 것에대한 소유를 나타낼때 '우리'라는 표현을 즐겨쓴다. 우리 마누라, 우리 집,우리 땅, 우리 아이, 우리 애인, 우리 엄마 등등 수없이 많다. 그런데 돈에대해서만은 유독 '우리 돈'이라 하지않고 반드시 '내 돈'이라 한다. 우리는마누라와 자식까지도 공유(공유)할 수 있는 너그러움을 가지고 있으나 결코돈만은 나누어 가질 수 없다는 말인지도 모르겠다. 우리 사회에서 돈이 모든것에 우선해서 가치를 가지는 이유도 이러한 의식에서 연유하는 것일까? 그것을 누구는 천민(천민)자본주의라 하지 않았던가.
〈계명대 조교수·일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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