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권필승 자신"태도 돌변 내각제 대통령제…DJ말바꾸기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대통령제와 내각제 사이에서 "국민들의 뜻을 지켜본 뒤 결정할 것"이라는조건을 내걸고 줄타기를 벌여온 김대중 가칭 새정치회의 창당준비위원장이분명하게 대통령제 지지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지방선거 당시 내각제에 대한애정을 가진듯한 연속된 발언과 김영삼대통령의 대통령제고수 발언에 대해강도높게 비난하던 목소리에서 급변한 것이다.김위원장은 18일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현실적으로 대통령중심제가 낫고 의원내각제는 위험할 수 있다"며 "역시 대통령중심제로 갈 수밖에 없지않은가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또 "남북문제의 고비를 넘기기 위해 임기 보장의 안정된 정권이 필요하다"고도 했다. 김대통령의 내각제개헌 불가의 변과 같은 맥락이다. 그는 여기서 내각제 반대이유로 남북대결상황에서 안정적인 대북협상의필요성, 정당과 의원들의 미성숙, 재벌들의 의원매수 등 세가지를 들었다.

하지만 김위원장은 지난달 18일 정계복귀 선언에서 "개인적으로는 대통령제를 선호하지만 국민들의 뜻이라면 내각제개헌도 가능하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그리고 신당은 아직 정강정책에 권력구조 규정도 하지 않고 있다.또한 김영삼대통령이 대통령제 고수방침을 밝혔을때 김위원장은 "통일을위해 대통령제가 필요하다는 이야기는 말이 안된다"며 "독일은 내각제에서도통일을 이룩했다"고 대통령의 내각제개헌불가 방침을 맹비난한 바 있다.정치권에서는 김위원장의 이같은 태도변화가 나름대로 정치권의 판도를 분석하고 차기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는 '4자필승' 구도같은 자신감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분석한다. 6·27선거에서 부산경남권에만 세력이 국한된 민자당이 더이상 대선에서 상대가 되지 못한다는 자신감의 발로라는 것이다. TK세력의 분열상도 그에게는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한 듯하다.또 그의 측근들은 지방선거 당시 내각제를 선호하는듯한 발언은 '작전'이었다고도 한다. 즉 민자당의 내각제선호 세력과 김대통령의 사이를 이간시키고 김종필자민련총재를 측면지원, 여권을 흔들기 위한 작전이었다는 것이다.김대중위원장의 말바꾸기 이유와 배경이 어떻든 간에 외부적으로 비치는모습은 그리 명쾌하지 않다. 이를 바라보는 국민들의 감정 또한 곱지만은 않다. 특히반DJ진영과 중도적인 입장의 국민들의 시각은 부정일변도다. 이같은말바꾸기가 그의 대권가도에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 이동관기자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