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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춘추-민족 현대사의 애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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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5광복때 국민학교 상급학년이면 지금은 60년대초반의 노년기에 들고있다. 일제침략자들이 이 어린 소년들에게 총검술을 가르치고 군사훈련을 시켰다면 요즈음의 청소년들은 의아해 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사실이다. 그때는일본군 군인 한명씩을 학교마다 배치해 이같은 가혹한 훈련을 강요했었다.청년은 징병에 붙들려가고 장년은 징용으로 불려나가고 젊은 여성은 정신대에 끌려가 참혹한 수모를 당했던 현대사의 상처는 지금도 가슴을 저미고 있다.약소민족의 통한을 삼키며 국권상실의 시대를 살아온 세대들은 해방된 조국이 찾아와도 감격은 잠시뿐이었다. 이념의 갈등과 사상의 분쟁, 그리고 골육상쟁의 전란속에 수백만의 생령이 죽고 다치고 초토화된 국토위에서 허탈해 했다.

이 참혹한 역사의 시련을 딛고 기성세대가 분연히 일어선 것은 60년대초경제개발 5개년계획의 시작에서부터이다.빈곤의 불행은 우리당대로 끝내고결코 후손들에게 물려 줄 수는 없었다. 허리띠를 졸라맸다. 피눈물로 얼룩지고 뼈를 깎는 아픔으로 70년대의 경제발전을, 그리고 한강변의 기적을 이룩했다. 남들이 백년 이백년 걸려서 한 산업혁명을 우리는 30년만에 해냈다.그렇지만 그 고도성장의 과정에서 정치 경제 사회적 모순과 시행착오는 있었다. 성수대교가 무너지고 처참한 삼풍참사도 일어났다. 정녕 가슴 아픈 일이다. 그렇다고광복50년을 지나온 총체적 역사발전을 허물할 수야 있겠는가. 누구인가 '옛날에 배고플때면 왜 라면은 안먹었어요'라고 말하는 철부지세대가 이 파란만장한 세월을 살아온 황혼기세대의 민족적 애환을 제대로 이해 할때면 역사는 비로소 진실의 편에서 바로 흘러갈 것이다.〈대구상공회의소상근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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