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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도시의 푸른나무207 (제7장 도전과 응징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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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두야, 드디어 형님 허락을 받았어. 이번 추석에 너랑 갔다 오래. 정선말야"짱구가 내 앞에서 말한다. 웃는다.

"아우라지?"

"그래, 아우라지로"

"오토바이타고?"

"자가용으로 갈 수도 있지. 그건 걱정마. 내가 구할테니깐"경주씨가 나를 아우라지로 데려다 주겠다고 말했다. 그동안 경주씨를 보지못했다. 경주씨도 함께 갔으면 싶다. 할머니가 떠오른다. 송천 맑은 물이 눈앞에 일렁인다. 테이블에 머리를 박고 있던 순옥이가 고개를 든다."짱구오빠, 나도 데려가. 나도 정선에 가고 싶어. 추석이 이제 일주일 남았잖아"

"넌 빠져. 네 년이 왜 끼여"

"오빤 왜 가?"

"마두가 혼자 갈 수 없으니깐. 내가 다시 데려와야 해"

"그럼 나도 갈 수 있잖아. 못갈 이유가 없잖아" 순옥이가 뻘떡 일어선다."날 빼면 안돼. 꼭 따라 붙을테야"

"마두, 가자. 왜 이 미친 년하고 어울려. 얜 뿅간 애야. 초장부터 취해서해롱거리다니"

짱구가 말한다. 나는 짱구를 따라간다. 등 뒤에서 순옥이가 바락바락 악을쓴다.

"날 빼놓기만 해봐. 칼침 맞을줄 알아. 누군 못찌를 것 같애. 이 짱구 대가리야!"

짱구는 못들은 체한다. 우리는 단란주점으로 돌아온다. 그새 손님이 세 테이블로 늘었다. 가라오케를 이용하는 손님은 없다. 반주음악이 혼자 흐른다.화면은 백화점의 화려한 진열대다.

"마두가 드디어 고향에 가게 됐구나. 고향 떠난지 몇 년만이니?"채리누나가 묻는다. 나는 몇 년이 지났는지 셀 수가 없다.

"짱구도 잘 됐어. 명절이 돼도 늘 갈 데 없어 하더니. 며칠 쉬다 와""마두를 책임지고 데려올께요. 가기전에 애들 면회나 다녀오구""짱구형, 겨, 경주씨"

나는 참았던 말을 한다.

"경주씨라고? 얘가 웃겨. 아마 경주씨를 좋아하나 봐. 누나, 그렇죠? 마두가 경주씨와 함께 갔음 하는 걸보니 짝사랑하는게 틀림없어요. 나 이거 미쳐. 예리가 따라 붙겠다고 나서지 않나. 얜 경주씨와 가고 싶다니. 마두가여자들한테 인기가 있는 걸"

짱구가 너털웃음을 웃는다. 오랜만에 짱구의 얼굴이 밝다. 나도 기분이 좋다.

"마두 갈때 제 할머니 선물이라도 들려 보내야지. 고향이 있다는 건 그래서 좋아"

채리누나가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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