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어쩔수 없는 교통대란

그 어느해보다도 극심할 것이라는 올 추석연휴의 교통대란이 시작됐다. 전인구의 절반인 2천8백만명이 움직일 것으로 보이는 민족 대이동이 연휴 하루전인 오늘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이미 어제 저녁부터 고속도로등 전국의도로망은 귀성차량들로 서서히 붐비기 시작했다. 교통관계기관이나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올 추석연휴 교통사정이 예년에 비해 크게 나빠질 것이라는 예측은 빗나가지 않을 것 같다.올 추석연휴의 교통사정이 크게 나빠질 것이라는 전망에 다른 의견이 없는것은 연휴기간이 짧은 때문이다.예년엔 연휴앞이나 뒤에 휴일이 붙어 있어연휴기간이 4~5일이었는데 올해는 휴일이 연휴기간에 포함돼 3일밖에 되지않아 귀성차량의 분산효과가 그 만큼 적기 때문이다. 여기에 차량은 지난해보다 늘어나고 귀성객도 줄지 않아 고향가는 길이 어느해보다 시간이 많이걸릴것 같다.

도로공사를 비롯해 교통관계기관들이 여론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전인구의절반이 추석때 고향을 가든 행락지로 가든간에 집을 떠날 것으로 밝혔고, 이중에 58%가 고속도로를 이용하겠다고 했으며 고속도로 이용 희망자중 절반이자가용 승용차를 이용하겠다고 밝혀 이번 연휴의 고속도로 사정이 가장 혹독한 교통몸살을 겪을 것 같아 가능하면 승용차는 고속도로를 피하는 것이 고생을 덜할 것 같다.

올 설연휴때 크게 각광을 받은바 있는 고속도로의 버스전용차선제가 오늘부터 10일까지 실시되는데 이번에도 버스는 전용차선운영으로 평소와 크게차이없는 시간에 목적지까지 갈수 있을 것 같다. 이때문에 버스를 이용하려는 귀성객들이 지난해 추석의 18·7%, 올 설의 23·7%에 비해 27·6%로 늘어나 버스이용객이 전용차선실시이후 계속 늘어나는 바람직한 현상을 보여주고있다.

해마다 겪는 명절의 교통대란이기에 이제는 이같은 고통을 이겨내는데도이력이 붙은 실정이지만 올해는 상황이 예년에 비해 심각한 만큼 도로공사등관계기관들도 원활한 교통소통에신경을 쓰고있는 것으로 알고있다. 그러나지금의 교통여건으로선 당국의 대책이 먹혀들기가 어려운 형편이고 보면 귀성객스스로가 고통을 받지않는 길을 찾을 수 밖에 없는 것이 우리의 딱한 사정이다.

상황이 혼잡하면 무질서가 판을 치는 것이 우리의 나쁜 버릇가운데 하나다. 도로에서 자동차가 정체되면 버스전용차선을 침범하거나 갓길을 달리는차량이 늘게된다. 이번엔 이에대한 단속을 철저히 해서 면허정지 30일에 30만원의 벌금까지 받게 고발도 한다니 질서를 철저히 지켜 즐거운 고향길이되도록 인내를 갖고 짜증을 극복해야할 것이다. 예상했던 어쩔수 없는 대란이니 모두가 여유있는 마음으로 이겨내야 할 것이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