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위천공단' 첨단단지로 건설을

위천공단 건설을 두고 부산시와 대구시가 첨예한 대립을 벌이고 있다. 제3의 도시임에도 불구하고 변변한 공단 하나 없다는 대구측의 주장이나 낙동강상류에 공단이 들어설 경우 하류 주민들의 식수원 오염을 걱정하지 않을 수없다는 부산시와 경남도의 의견 모두가 일리있는 말이다.어차피 지자제가 실시된 마당에 재원확보와 경제기반조성을 위한 지방자치단체의 노력이야 합당하기 그지없으며 안그래도 불신이 깊을 대로 깊어진 수돗물인데 지역민의 물수급을 위협하는 공단을 뻔하니 바라볼 수 없는 입장도십분 이해가 되는 것이다.

그러나 자신의 이익을 위해 타인에게 희생을 강요할 수는 없는 법이고 또한 이토록 첨예한 대립이라면 파국을 치닫기 보다는 한발씩 양보해서 실리와명분을 모두 획득할 수 있는 절충안을 고려하는 것이 옳을 터이다. 부산 사람도 대구에 이사를 가면 대구사람이 되고 대구사람도 부산에 이사를 가면부산사람이 되는 마당에 사실 내고장, 네고장 따지는 것도 우스운 일이기 때문이다.

대구의 경제 사정상 반드시 공단을 지어야 한다면 짓도록 해야만 한다. 그러나 여기엔 조건이 따른다. 절대로 환경오염업체는 들어서면 안되는 것이다. 달리 말하자면 단순노동의 제조업이 아니라 정보 연구소나 디자인 연구소, 혹은 그외 첨단 기술분야를 중심으로한 무공해 고급화된 공단 건설을 만들어야 한다.

정부도 공단조성을 약속한 바라면 이번 기회에 대구를 첨단도시화시킬 수있는 장기적인 전략이 필요한 것이다.

한편 부산시는 단순히 대구시의 공단에만 촉각을 곤두세울 것이 아니라 이미 심각하게 진행된 상수원 오염의 근원들을 파악하는 일이 중요하다. 아울러 그 관리와 지도감독에 있어 한점 소홀함이 없어야 한다. 오히려 지금까지는 인력부족, 예산부족으로 낙동강 오염을 방치하고 있던 것이 현 부산시의행정이 아니었던가.

낙동강은 우리 영남인 모두의 젖줄이자 역사의 숨결이다. 낙동강은 살려야한다. 이는 단지 특정 지역민들만의 문제가 아니다.

부산시와 대구시, 그리고 정부의 현명한 대안을 기대해 본다.박병률 (부산시 동구 범일6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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