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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위같이 큰 돌은 채석가들이 이용하고, 두 손안에 들어오는 중간 돌은 수석가들이 찾아헤매고, 손가락 끝마디 만큼 작은 돌은 여성들이 좋아합니다.흙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고작 농부들이나 도공들 입니다.사람이 살아가는데 제일 필요한 것은 음식입니다. 사람이 아무것도 먹지않고 물 한모금도 마시지 않는다면 한 열흘밖에 못산다니 우리 생명은 음식에단단히 매여져 있습니다.

이 귀한 음식이 되어주는 오곡백과나 생선과 가축들은 직접 간접으로 흙에서만 납니다. 보석 없이도 사람은 잘 살지만, 흙 없인 아무도 못 삽니다.아무리 빼어난 돌이라도, 아무리 값진 보석이라도 흙만큼 내 생명에 유익할 수 없고 내 몸에 더 가까울 수는 없습니다. 천주교회에서는 봄에 지내는예수부활대축일 전 사십일에 나뭇가지(성지)를 태운 재를 교우들 머리위에얹어줍니다. '사람아, 너는 흙에서 왔으니 흙으로 돌아갈 것을 생각하라'는기도와 함께. 먹이사슬안에 사는사람이 흙에서 빌려온 자기 육신을 한평생잘 쓰고나서 한줌의 흙, 한줌의 재로 자연에 되돌려주는 것은 순리입니다.미국의 인디언 가장이죽으면서 마지막으로 아들에게 '얘야, 내가 죽거들랑 내몸을 저기 저 나무밑에 묻어다오. 그러면 저 나무는 비료를 주지않아도 앞으로 한 삼년 잘 자랄것이다'라고 했답니다.

마당가로 쓸려나간 한줌 흙, 길거리에 흩날리는 먼지마저도 우리 생명 만큼이나 소중합니다. 흙이 오염되면 따라서 식물들과 동물들이 오염되고 사람도 절로 병듭니다.

흙을 깨끗이 지키는 것이 나와 후대를 지키는 것입니다.

〈대구 만촌천주교회 주임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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