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국감활동, 지역구 관리-두마리 토끼 초조한 의원

국감신경쓰랴, 지역구관리하랴 의원들의 마음이 바쁘다. 14대 마지막 정기국회,그중에서도 하이라이트인 국정감사를 통해 자신의 의정활동상을 널리 '세일'하는 것도 어느일 못지않게 중요하지만 '정적'들이 발벗고 뛰고있는 자신의 지역구를 들여다 보고있노라면 국감장에만 마음편히 매달려 있는것을허용치도 않기 때문이다.국감장에서 행방이 묘연한 의원들의 경우는 대다수 국감과 지역구관리라는두마리의 놓칠수없는 '토끼'중 후자를 택했음을 반증하는 사례다. 특히 이같은 사례는 국감기간동안마음껏 자신의 존재를 과시하는 야당의원들보다 여당의원들에게 집중된다. 집권당 전체의 의정활동 이미지를 관리해야하는 민자당의 서정화원내총무가 지난 26일 "국감등 국회의정활동을 15대 공천의 기초자료로 활용하겠다"고 선언, '지역구관리 지향의원'들을 단속하고 나선 것도 이때문이다.

지역의원들도 마찬가지 입장에 처해있다. 운좋게도 위천공단등 지역현안이많은 상임위인 건설교통위를 맡아 국감기간동안 자신의 이름을 충분히 알릴수있었던 윤영탁,유성환,이상두의원등 몇몇을 제외하고 나면 대다수 의원들이 국감장에 있으면서도 마음은 '콩밭'(지역구)에 가있는 모습들. 이들은 이에따라 국감에 몰두하면서도 지역구관리에도 소홀치않는 '묘수풀이'에 들어갔다.

자신의 상임위에서 국감이 없는 날이면 으레 지역구로 내려가는가하면 지방 국정감사의 경우 끝나고나면반드시 자신의 지역구를 방문,다음날 아침에 바로 그날의 국감장으로 향하는 의원들이 늘어나고있다. 통상산업위의 금진호의원은 지난 26일 공진청등에 대한 질의를 서면으로 대신하고 오후엔 지역구행사에 참석했다. 내무위의 이영창의원(경산·청도)은 충북도감사중이던28일 오전 감사를 마치곤 곧장 지역구로 내려가 청도군민체육대회에 참관한뒤 다음날 같은 국감장에 도착했다. 부지런함으로 해결하는 스타일인 셈.반면 유돈우,김길홍,강신조의원등은 자신의 '대리인'으로 하여금 국감기간동안 정적들을 견제하는 방안을 구사중이다. 유의원은 부인인 권용옥씨가 국감이시작되자마자 지역구에 상주하며 당원을 독려하는등 남편을 대신하고 있으며 김,강의원은 자신의 의원회관 보좌·비서진 각1인을 차출,지역구관리의틈새를보완하고 있는것.

김동권의원의 경우는 아예 국감이 시작되기전인 지난 21일 의성군 농민대회에 참석,현재 내년총선을 대비해 활발히 움직이고있는 김화남전경찰청장을겨냥,"대통령을 가까이 모셨고 대통령의 선거개혁의지를 실현시켜야할 사람이 공명한 선거문화정착에 정면으로 배치되는 행동을 하고있다"며 이미 자신이 뜸한동안의 '문단속'성 엄포를 해둔 케이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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