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수도권 대학정원 동결

96학년도 대학정원 조정의 양상은 전국적으로 1만2천8백55명이 증원된 27만1천15명선을 유지하도록 했다. 증원의 절대규모만을 놓고 보면 95학년도의증원 2만6백25명보다 7천7백70명이 줄어든 셈이다. 특히 수도권 대학은 경희대의 신설된 한약학과의 20명을 제외하면 91년이후 5년만에 정원이 동결됐다.96학년도 대학정원조정의 특징은 대학의 양적 팽창보다는 대학의 다양화와특성화를 유도하는데 목적이 있었다. 96년은 대학정원 자율화의 1차연도로교육부가 대학의 계열별증원규모를 대학에 통보해주면 각 대학이 증원범위안에서 학과를 신설하거나 학과및 계열정원을 스스로 조정하고 학과통합도자율적으로 결정하게 됐다.

이같은 방침으로 인해 사립대는 대학별로 특성화계획을 교육부에 제출해정원을 조정하도록 했으며 국립대학은 국가 산업발전에 필요한 이공계열을중심으로 정원이 늘어났다.

이를 계열별로 보면 인문·사회계가 6천3백50명, 자연계가 5천15명, 예체능계가 1천4백90명이 증원됐다. 특히 국제분야의 전문인력 수요에 대처하기위해 외국어, 지역연구, 정보통신등 첨단산업분야에 집중적으로 증원이 이뤄졌다. 증원되는 분야와 증원규모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정보산업분야에 1천5백10명, 기계조선7백50명, 신소재1백90명, 에너지4백55명, 우주해양3백60명, 기타이공분야7백60명등 총증원의 31·3%에 해당하는 인원이다.96학년도 대입정원의 또 다른 특징은 수도권 대학이 5년만에 정원이 동결됐다는 점이다. 교육당국은 수도권의 인구집중을 억제하기 위해 증원요청을받아들이지 않은 것이다. 당초 수도권의 55개대학은 올 전국 대학증원 규모1만2천8백55명의 약25%인 3천여명의 증원을 요청했으나 경희대 한약학과 20명과 야간부 정원을 2천여명 늘렸을 뿐 입학정원은 변함이 없었다.결국 지방고교생들의 서울 진학여건은 96학년부터 더욱 어려워지게 된 셈이다. 서울의 대학을 꼭히 선호해서가 아니라, 지방대학 졸업생들의 진로가너무 각박한 당면 현실때문이다. 오죽하면 수도권대학을 서울에서 약간 떨어져 있다는 뜻으로 '서울약대'라고 부르겠는가.

문제는 대학이 지방에있더라도 다양화와 특성화를 통해 졸업후의 장래를어느 선까지 보장함으로써 지방의 우수한 수험생들을 뺏기지 않는 것이 지방대학의 활로와도 직결된다는 것이다.

모처럼 교육당국이 96학년도의 신입생 증원분을 지방대학에만 책정한 것을계기로 지방대학들의 중흥을 위한 값진 기회로 이용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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