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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함께-"문황적 새롭게 조명", 현장기행 성격의 책 봇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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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문화 유산들에 대한 현장기행 성격의 책들이 유행처럼 쏟아져 나오고있다. 지난 93년 영남대 유홍준 교수가 낸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가 촉발시킨 문화유산에 대한 새로운 조명은 독서계에 신선한 문화적 충격을 던지면서우리 문화에 대한 새로운 관심을 환기시켰다는 측면에서 그 의의가 컸다고할 수 있다. 그러나 우리 것이면 무조건 좋다는 식의 문화적 국수주의 사고조장과 관련, 부정적인 시각도 없지 않다.이와 관련, 최근에 나온 일부 책들은 단순히 문화유산에 대한 답사 의미뿐아니라 사라져가는 역사의 현장에 대해 기록한다는 소명감까지 띠고 있어새로운 경향으로 읽힌다.

정운현씨가 지은 '서울 시내 일제 유산 답사기'(한울 펴냄)는 조선총독부,남산, 용산, 서울역, 서대문형무소등과 생활 속의 일제 잔재들을 다루고 있다.정씨는 87년 나카노 시게키(중야무수)란 일본인 청년이 서울에서 '잔영-한국에끼친 일본의 영향 회고'라는 사진전이 집필 동기가 됐다고 밝히고 있다.

이하석씨가 지은 '삼국유사의 현장기행'(문예산책 펴냄)은 60년대 이후 산업화 바람이 불어닥치면서 급속히 사라지기 시작한 설화와 역사적 사실의 현장들을 새롭게 조명하고 있다. 일연의 '삼국유사'의 현장인 월성 여근곡, 고선사지,남산 삼화령, 나정과 알영정, 감은사지와 대왕암, 모례샘과 도리사등40여곳의 현장을 살펴보고 있는데 이 현장기행은 '삼국유사의 현장'이란 제목으로 매일신문사에 연재된 바 있다.

윤학준씨의 '나의 양반문화 탐방기 1·2'(길안사 펴냄)는 부제가 '온돌야화'로 일본서 생활하고 있는 저자가 고향인 안동 지역에 대해 쓴 글들을 모은 책이다.

저자는 윤씨 집성촌의 자연과 생활을 한 폭의 풍경화나 풍속도처럼 펼쳐내는 한편 하회와 윗토계, 아랫토계, 원촌등으로 호칭되는 도산, 내앞과 무실,안동김씨 안동권씨 선성이씨의 집성촌등을 차례로 다루었다.이밖에 안동제비원 마애불등을소개한 안정애씨의 '살아있는 국토박물관'(심지펴냄), 우리나라 사찰의 조형문화를 다룬 신영훈씨의 '절로 가는 마음'(책만드는집 펴냄), 신규수씨의 '유배지 역사기행'(집현전 펴냄), 우리나라유명사찰 답사기인 최완수씨의 '명찰순례'(대원사 펴냄)등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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