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문-주소불명(근로부)-단풍잎 우표 붙여 가을을 보내주는
차분한 언니 같은 맑은 하늘은
호~호~ 동그란 입술 모아
뽀드득 닦자 하던
너의 창이기도 한 나의 창
버선발 망쳐가며
고무줄 뛰고넘던 높은 하늘로
손톱끝 닳아가며
조막손 공기줍기하던 그 너른 하늘로
_친구야! 오늘도 내 안으로 들어오렴↕
귓가엔 새소리 같은 너의 목소리
너와 날 이어주던 성수대교가
생일을 이틀 남겨두고
너만을 데려갈 줄은…….
주인을 잃은 미역국만이
바닷내음 풍기며 체온을 잃어가는데
나의 창이기도 한 너의 창에
나만이 동그란 네 마음을 훔쳐본다.
네가 떠나던 날
하늘을 돌며 울어주던 새들도
저렇게 날아오르는데
여태도…여태도…뽀드득…뽀드득
너의 하늘만을 닦는가 보다.
새벽부터 열어둔 너의 하늘에
이슬 띄워보낸 동그란 내 마음은
주소불명 서리 맞은 채
국화꽃잎 속으로 쪼르르…숨어버렸다.
양정자(구미시 신평새마을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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