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리안, 하이텔, 인터넷 등 국내외 컴퓨터통신망이 만들어낸 가상의 공간을 가리키는 신조어 '사이버 스페이스'(Cyber Space)가 이제 낯설지 않은 시대다. 그러나 컴퓨터통신망은 아직 추상적 세계여서 '공간'이라 부르기에는어색한 면이 없지 않다.이에따라 컴퓨터통신공간에 현실적 존재감을 부여해 명실상부한 사이버 스페이스가 되게하는 연구가 한창이다. 컴퓨터통신과 가상현실(VertualReality)기술을 결합하려는 시도가 바로 그것이다.
특히 월드와이드웹(WWW) 덕분에 혁명기를 맞고있는 인터넷은 가상현실 기술 도입의 전략지가 되고있다. 가상현실을 도입한 인터넷이야말로 미래 정보고속도로의 핵심이라 말하는 이도 있다.
텍스트(문자)방식으로 정보를 검색하던 인터넷을 1세대 인터넷이라 한다면, 그림(메뉴)방식으로 영상, 음성, 동화상을 전송하는 현재의 WWW는 2세대인터넷이다. 가상현실 기술이 정착되는 인터넷은 3세대 인터넷이자 3차원 인터넷이다.
3차원 인터넷이 구현된 모니터를 특수안경을 부착한 헬멧과 데이터장갑을끼고 들여다보면 눈앞에 입체 영상이 펼쳐진다. 가상 백화점에서 진열대사이를 이리저리 돌아다니며쇼핑정보를 얻거나 구입할수 있다. 가상도서관에서는 서가의 책을 뽑아 빈 책상에 앉아서 읽을수 있다. 가상회의에서는 수천리떨어져 있는 사람이 마치 눈앞에 앉아있는 것같은 느낌을 받게된다. 이같은상황은 먼 미래의 일이 아니다. 초기단계지만 실현 프로그램이 미국 일본 등지에서 개발돼있다.
인터넷에서 가상현실을 즐기려면 전용 브라우저(검색도구 프로그램)가 필요하다. 현재 약 20여종의 브라우저가 개발돼있는데 이중 미국 실리콘그래픽사의 '웹스페이스'가 가장 정교하다는 평을 듣는다. 미국 선사도 '핫자바'라는 브라우저를 개발, 인터넷 쇼핑 네트워크 구축을 추진중이다. 일본의 경우NTT휴먼인터페이스 연구소가 '인터페이스'라는 브라우저를 만들었는데 가상의 거리에서 상대의 얼굴을 보며 대화를 나눌수있다.
인터넷 가상현실이 실용화하는데는 과제가 없지 않다. 현실감을 높일수록대용량 회선이 필요한데 현재의 전화회선은 벅차다. 이같은 문제는 광케이블이 지구촌 곳곳에 깔리는 정보고속도로 시대가 돼야 완전해결될수 있지만 과도기 기술로 그래픽데이터의 용량을 압축해 현재 가정용PC에서 쓰이는14.4Kbps모뎀으로 활용하는 시스템이 개발되고있다. 〈김해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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