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나의제언-장애인에 대한 편견 버리자

현행 장애인고용촉진법에는 상시고용 3백인이상 기업은 정원의 2%이상 장애인을 고용하도록 의무화하고 있으며 이를 위반할 경우 부담금을 내도록 규정하고 있다.그러나 대단히 유감스럽게도 장애인 고용에 앞장서야 할 장애인복지 주무부처마저 이를 어기고 있는 실정이라는 보도가 있었다. 즉 장애인 고용률이노동부가 1.5%이고, 보건복지부는 고작 1.3%선에 머무르고 있어 이것만 보더라도 당국의 장애인복지 정책에 대한 수준을 어느정도 가늠할 수 있으리라본다.

또한 2001년까지 모든장애아동에게 특수교육의 기회를 준다는 정부의 계획이 우리 사회의 장애인에 대한 편견과 집단이기주의에 부딪쳐 무산될 처지에 놓여 있다는 점이다.장애아 특수학교를 혐오시설이라 하며 기피하는 지역주민들의 전근대적인 발상 때문에 부지확보부터 난항을 겪고 있는 것이다.그래서 궁여지책으로 기존의 공립학교 가운데 비교적 부지 여유가 있는 곳을택해 특수학교 건립을 추진하려하니 이번에는 영향력있는 동문들과 동창회측까지 극구 반대하고 나섰다는 기사를 접하고 분노마저 느꼈다.이 세상 어느 누구도 장애로부터 완전히 해방된 사람은 없다고 본다. 왜냐하면 언제 어느때 불의의 사고나 재해등으로 장애를 입게 될는지 아무도 모르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 모두는 예비 또는 잠재적 장애인인 것이다. 그렇다면 장애인의 문제는 결코 강 건너 불이 아닌 우리 모두의 것이 아닌가.그럼에도 불구하고 장애인에 대한 편견과 고정관념을 떨쳐버리지 못하고있는 우리의 현실이 너무나도 부끄럽고 안타깝기 짝이 없다.아무튼 장애인에 대한 인식과 정책이 획기적으로 변화되지 않는 한 '더불어 사는 사회'니 '복지국가'니 '세계화'니 하는 말들은 언어의 유희일 뿐이다.

배연일 (포항전문대학 유아교육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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