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컴퓨터통신 노하우시대서 노훼어시대로

컴퓨터통신의 발달과 함께 '노하우'(Know How) 시대는 가고 '노훼어'(KnowWhere) 시대가 도래하고있다.노훼어란 정보가 국가, 기업은물론 개인의 경쟁력을 결정짓는 시대를 맞아 필요한 정보가 어디있는지 알아내 신속히 획득하는 능력을 가리키는 신조어.

요즘 정보가 늘어나는 것을 보면 빅뱅(Big Bang.우주탄생시의 대폭발)을방불케 한다. 국내의 대표적인 컴퓨터통신망인 데이콤 천리안의 경우 11월현재 정보제공자(IP) 6백여개, 구축 데이터베이스 1천7백여개, 총화면수 6천여개에 이른다. 전체 정보량이 1천 기가바이트(GB)에 달하는데 이는 일반인이 한달동안 뒤지고 다녀도 1%도 검색하기 힘든 분량이다.

인터넷은 점입가경이다. 5천만명으로 추산되는 전세계 사용자와 5천만대의정보제공 서버컴퓨터가 그물망처럼 연결돼 정보를 온라인상으로 주고받고있다. 누구도 정확히 알지는 못하지만 전문가들의 추산대로라면 현재 인터넷에서 한달간 오가는 정보의 양은 55조바이트로 7백쪽짜리 책 5천5백만권 분량이다. 인터넷 정보는 요즘도 매달 10%정도씩 늘어나고있다.이런 정보의 바다에 노훼어 지식없이 뛰어드는 것은 나침반 하나 없이 망망대해에서 표류하는 조각배 신세가 될 것을 각오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기업을 중심으로 요즘 국내에 불고있는 인터넷 교육 바람은 노훼어를 지닌 사람이 대접받는 풍조가 일반화되리라는 사실을 예고하고있다.지난 6월 열린 '제1회 국제인터넷 정보사냥대회'는 이같은 행사가 국내 최초로 마련됐음에도 불구하고 5백명이 참가해 성황을 이뤘으며 관련 컴퓨터통신 게시판의 조회수도 1만여건에 이를 만큼 큰 관심을 모았다. 올해 2월의인터넷 접속가능국가와 3년전 가능국가의 수를 비교해 몇퍼센트 증가했는지를 묻는등의 까다로운 6개의 문항이 출제됐는데 상당수 참가자들은 다양한정보검색도구와 지식을 동원, 인터넷상에서 해답을 찾아냈다.한편 노훼어가 부족한 기업과 사람들을 위해 필요한 정보를 찾아서 서비스해주는 정보검색 대행사도 생겨나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 인터넷을 통해 정보검색을 해주는 회사는넥서스컨설팅, 장미디어인터랙티브 등 6~7개 정도.이들 회사는 고객의 주문에 따라 인터넷과 국내통신망 등을 샅샅이 뒤져 소정의 대행료를 받고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대구 경북은 아직 노우웨어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도가 서울에 비해많이 떨어져있다. 현재 이렇다 할 심포지엄 한번 열리지 않고 있으며 기업차원에서의 인터넷 교육도 거의 이뤄지지 않고있다.

대구 유일의 인터넷 사업자인 나라비전넷의 경우 인터넷 웹서버 구축, 홈페이지 개설 등 본업 외에 정보검색 대행서비스 제공을 준비했다가 수요부족에 따른 불투명한 시장성 때문에 전문적인 정보제공대행서비스는 하지 않고있다.

이 회사 한이식사장(32)은 "월드와이드웹(WWW)의 등장으로 사용법이 매우쉬워져 3일정도만 교육을 받으면누구든지 인터넷을 어느정도 이용할 수 있는데도 대구에는 아직 마인드가 제대로 형성되고 있지 않다"며 아쉬워 했다.〈김해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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