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여성작가 5명 화제작 해부

최근 여성문학의 전성기를 구가하며 화제를 뿌리고 있는 베스트셀러 작가신경숙 공지영 김형경 이혜경씨등의 화제작에 대한 허실을 분석한 기획특집이 마련돼 관심을 끈다.'문학사상'11월호는 '젊은 여성 작가 5인의 화제작 심층분석'이란 특집을마련, 대중들에 의해 부풀려진 감이 없지 않은 이들 작가들의 작품을 분석했다.

공지영씨의 '고등어'를 분석한 문학평론가 김경원씨는 시대와 삶의 무게보다는 운명적인 원점 회귀로 냉정하고 엄혹하게 현실을 해부하는 묘사정신이결핍돼 절망과 화해마저 허위의 차원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신경숙씨의 '깊은 슬픔'을 분석한 최성실씨는 '깊은 슬픔'이 갖는 대중성은 감각적인 아름다움의실체를 드러내는데 있으나 인물들이 우연과 운명에의해 이끌려가는 인간상으로 그려지고 있는 점은문제가 있다고 지적하고,작품 속의 인물은 죽을 수 밖에 없는 퇴행의 존재들로 형상화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혜경씨의 '길 위의 집'을 분석한 문흥술씨는 이 작품이 갖는 한계로 과거로의 회귀를 통해 이상적인 인간 공동체로 도달하고자 하는 추상성과 비현실성을 들었다. 작가의 시선은 과거의 기억이 집적된 집에 고착돼 철저히 개인사의 영역에만 한정돼사회사적인 측면으로는 나가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형경씨의 '세월'을 분석한 신철하씨는 이 작품은 구성의 단조로움이라는형식적 결함에 더해 작가의 위태로운 감정 이입이나 작가의 진정성에 있어안일함이 드러난다고 지적하고, 기록과 허구의 경계의 모호함이 증폭돼 있는점도 결점으로 들었다.

김인숙씨의 '시드니, 그 푸른 바다에 서다'를 분석한 김종욱씨는 작품의결말부분에서 주인공이 타인과 세계를 갈등없이 받아들이는 장면은 한국 사회와 호주 사회의 문제점들을 지나치게 안이한 방식으로 인식, 형상화하고있음을 반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신도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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