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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춘추-작은 영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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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누구나 성공을 지향한다. '천석꾼은 천가지 걱정이 있고, 만석꾼은만가지 걱정이 있으니 중간정도로 사는 것이 좋습니다'라고 말은 하지만 이는 '신포도'의 자위에 불과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설령 만가지 걱정으로고생을 하더라도 할 수만 있다면 한번쯤 만석꾼이 되었으면 하는 막연한 꿈을 마음속 깊이 간직하고 살아간다. 진정한 성공자는 누구일까.요즈음 우리 사회에서웬만한 대형사고의 기본단위는 '억대'이다. 사건이터질 때마다 일반 월급자들은 내 월급으로 1억을 모으려면 몇년을 모아야 하나, 복권 당첨을 한다면몇번을 해야 하나 같은 회의적 자문자답에 빠진다.갑자기 나의 삶 전체가 바보스럽게 여겨지는 순간 두손에 힘이 빠져버린다."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슬퍼하거나 노하지 마라"는 시구가 허공에서 힘없이 흩어진다.'트로일러스와 크리세이드'에서 그리스 영웅들은 권력을 추구한다. 권력은'우주적 늑대'의 탐욕을 속성으로 하기 때문에 결국 자기 자신을 포함한 모든 것을 제물로 삼는다. 따라서 뛰어난 명성의 영웅들은 개인적 야심을 쫓아대외명분이 없는 무의미한 전쟁에서 무고한 병사의 피를 흘리게 하는 소인배로 전락한다.

다행히도 현대는 더이상 영웅시대가 아니다. 나라를 벌집 쑤신 듯 만드는소수의 정치인이 이 나라를 좌지우지 하는 것 같지만 오히려 쥐꼬리만한 월급으로 다람쥐 쳇바퀴도는 듯한 삶을 하루하루 성실히 살아가는 다수의 작은영웅들이 이 사회를 지켜나가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소위 억대의 사건들이연이어 일어나도 이 사회가 건재하고 있다. 우리사회의 작은 영웅들이 그귀중한 자리를 결코 포기하지 말 것을 당부하는 동시에 이 작은 거인들에게소리없는 큰 박수와 감사를 전하고 싶다.

〈계명대 국제교육원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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