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개는 거기 서 있으라고 했다.안개는 방마다 불을 켜서
저의 눈을 떠보라고 했다.
안개는 쉽게 하늘로 올라갈 것 같지 않았다.
안개는 내 앞의 나무 상체를 잘랐다.
안개는 앞산을 덮고
월성동까지 덮었다.
안개는 다시 한번 더 단호히
거기 서 있으라고 했다.
서 있지 못하는 아침의 사람들이
구물구물 몰려 나왔다.
차까지 끌고 나왔다.
안개는 는개가 되어 부실부실 내렸다.
안개가 말 안 듣는 사람 때문에
울고 있었다.
▨약력
△'현대시학'으로 등단(95) △'자유시''자연시'동인 △시집 '숯검정이 여자' '길은 붉고 따뜻하다' △대구시협상 수 상 △현재 효성여고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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