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넘게 프랑스에서 활동해온 재불중진작가 김기린씨(60)의 60년대 초기작품전이 7일부터 내년 1월15일까지 대구 갤러리실브에서 개관기념으로 마련된다.60년대에 이미 기하적 형태의 색면과 공간성에서 새로운 회화의 본질을 추구하는 평면작업에 몰두했던 그는 현대추상미술의 한시대를 앞서간 작가로우리미술사에 자리매김되고 있는 화가다. 캔버스를 온통 흑색의 무채로 메운단색의 평면회화를 발표, 70년대 국내화단에 '흑색파문'을 던졌던 그는 60년대부터 '보이지않는'그림이라는 시각의 혁신을 몰고오며 무한대의 원색공간을 이뤄내고 있다.
이번 전시회는 한국외국어대 불문학과 졸업직후인 61년 프랑스 유학길에올라 미술사를 공부하던 디종시절의 서정적 반추상작품에서부터 70년대 검정과 흰색 모노크롬의 세계로 넘어가기까지 작가의 정신세계의 출발점이라할수 있는 60년대 전반에 걸친 작품 50여점을 국내에서 최초로 한자리에 모아보여주게 된다.
이번에 소개되는 초기작들은 이미지를 지워버리고 단순한 색, 점, 선만으로 공간을 표현한 70년대이후의 작품과는 조금 차이가 있다. 특유의 날카로운 색면도 나타나지만 따스한 느낌의 무정형의 색면이 꽉 채워진, 충만감을던져주는 작품이 주류를 이루고있고 65년 디종의 갤러리'세리에 드 끄레르보'에서 가진 첫 개인전에 선보여 호평을 받았던 서정성 그윽한 '새의 날개'도유일하게 선보여 그의 작품세계의 궤적을 되밟아가게 한다. 주어진 사각의틀에 자신을 채워가는 그의 작품은 러시아 작가 말레비치가 흰바탕에 검고붉은 사각형을 배열했던 것과같은 충격을 던져준다.
재불작가중 가장 학구적이라는 평가를 받고있는 그는 프랑스유수의 미술학교인 '에콜 보자르'교수로 위촉되기도 했지만 한국국적을 그대로 갖기위해교수직을 사양, 화제를 낳기도 했으며 일급 미술품복원전문가로도 명성이 높다. 〈서종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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