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5년의 출판계는 지난해부터 조짐을 보이기 시작한 불황이 심화되면서 출판량의 감소등 침체 현상이 두드러졌다.컴퓨터 등 멀티미디어의 보급과 확대로 젊은층의 독서인구가 줄어드는 현상이 가속화됐으며 내부적으로는 도서대여점의 증가로 인한 서점들의 경영악화로 폐업등 악순환이 지속됐다.
대구지역의 경우 올해 30여개의 중소서점들이 폐업하거나 휴업한 것으로추정되고 있으며, 경북도내 군소도시의 영세한 책방까지 보태면 그 숫자는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출판사 경우 등록숫자는 3백여개가 넘으나 실제 단행본 발간등 출판 활동을 지속한 곳은10여개에 지나지 않았다. 이중 영업 영역을 서울로 확대한형설출판사,이문출판사 등을 제외하면 지역에서 제대로 출판활동을 벌인 곳은 대일, 그루, 일봉등 손꼽을 정도에 지나지 않았다.
지역을 바탕으로 어느정도 전국적인 판매·배급망을 갖추고 영업 활동을할 수있는 지역출판사는 거의 없는 실정. 서울 중심의 편중된 출판관행이심화돼 대부분 주문에 의한 한정판 발간에 그치는 정도였고 기획에 의한 일반 단행본 출판은 거의 엄두도 내지 못했다.
지역 서점들도 판매 불황으로 매장 확대, 전산화등 고객의 수요 창출과 대고객 서비스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지 못하는등 답보상태를 거듭해 아쉬움을 남겼다.
올 한 해 서점가에서 두드러진 현상은초베스트셀러가 거의 자취를 감춘것으로 베스트셀러 상위권 책들의 판매량은 작년에 비해 3분의 1수준도 채되지 않았다. 컴퓨터 경제 건강등 실용서들이 급부상한 반면 지난해까지 출판 경기를 주도했던 소설등 문학류 판매의 저조가 두드러져 서점가의 불황을가속화시켰다.
베스트셀러 판매에 이상기류를 몰고 온 것은 도서대여점의 급증을 들 수있다. 기존 서점 수를 상회하는 도서대여점이 독자층을 잠식, 이제 더 이상대형베스트셀러는 나올 수 없다는 게 서점가의 이야기다.
올 한 해 가장 출판계를 우울하게 한 것은 개정저작권법이 지난 11월 17일국회본회의에서 통과된 것. 57년이후 사망한 저작자의 저작물에 대해 사후50년의 보호규정을 둠으로써 앞으로 학술서등의 번역이 격감, 문화정보의 공동화 현상까지 우려되고 있다. 〈신도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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