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이 적지 않은 논란에도 '생방송 업무보고' 방침을 고수함에 따라 여권의 정치적 셈법에 관심이 쏠린다.
'환단고기 언급', '고액 외화 지폐 밀반출 수법 공개', '탈모치료 건강보험 적용' 논란 등 이재명 대통령의 '즉석 발언' 파장이 적지 않음에도 감수하겠다는 의중으로 풀이되기 때문이다.
정치권에선 ▷핵심지지층 결집 효과 ▷기성언론 불신 ▷임기응변에 대한 이 대통령의 자신감 등이 '생방송 업무보고'를 이어가게 하는 동력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 대통령은 지난 8일 대통령 직속 지방시대위원회를 시작으로 세종·서울·부산을 순회하면서 19부, 5처, 18청, 7위원회와 공공기관 228곳, 금융감독원 등 6개 유관기관으로부터 업무보고를 받고 있다.
하지만 생방송 업무보고는 이 대통령의 준비 안 된 돌발발언이 이어지고 지엽적인 내용에 너무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그럼에도 대통령실은 업무보고를 계속 생방송으로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김남준 대통령실 대변인은 지난 14일 "대통령의 발언을 통해 국정운영 철학, 앞으로 국정운영을 이렇게 해나가겠다고 하는 부분까지 설명드릴 수 있는 장점도 있기 때문에 생방송을 (앞으로도 계속)하면서 단점을 최대한 보완해 가는 것이 적절하겠다"고 말했다.
정치권에선 고위공직자들을 상대로 한 이 대통령의 직설화법이 여권의 핵심지지층을 결집시키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생방송 업무보고를 계속 진행하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아울러 이 대통령이 기성 언론의 이른바 '짜깁기 기사'에 대한 극도의 거부감 때문에 생방송을 고집한다는 얘기도 나온다. 생방송의 경우 시청자들이 전체내용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속칭 '악마의 편집'을 피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행정가 출신으로 국정현안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이 대통령이 자신의 강점을 극대화하기 위해 생방송 형식을 선호하는 것이 아니냐는 얘기도 나온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근본적으로 업무보고는 이 대통령의 '원맨쇼' 무대"라면서 "이 대통령의 지적이 틀렸다 하더라도 아무도 시시비비를 가릴 수 공간이기 때문에 이 대통령의 '지당한 말씀'만 주목받게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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