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탄생 50돌

"정보화사회 특등공신"컴퓨터 탄생 50주년을 맞았다. 인류역사를 돌이켜볼때 아주 짧은 기간동안인간과 함께 한 컴퓨터는 그 어떤 발명품보다 삶 전반에 엄청난 변화를 안겨다줬다. 수치로 본 컴퓨터계의 숨가쁜 변화를 더듬어 본다.

1946년2월14일 미국 펜실베이니아주립대학교에서 태어난 세계최초의 컴퓨터에니악 은 교실의 두배만한 덩치에 탱크만큼 무겁고 사용된 진공관이 1만7천4백67개에 달했다. 에니악은 그러나 요즘 고물취급을 받는 286컴퓨터보다 성능이 떨어진다.

마법의 돌 트랜지스터의 등장 이후 컴퓨터의 고성능화 소형화는 경이로웠다.이제는 에니악보다 1만분의 1로 가벼우면서도 5천배나 성능이 뛰어난 노트북컴퓨터를 3천달러에 살 수 있다.

미국 인텔사의 고든 무어 회장이 제창한 무어의 법칙 에 따르면 1달러의 비용으로 얻을수있는 컴퓨터의 파워는 18개월마다 두배나 증가한다고 한다. 칩한단위에 집적할 수 있는 트랜지스터 소자의 수가 18개월마다 2배씩 증가한다는이야기다.

무어의 법칙을 도표로 나타내면 50년전 에니악 컴퓨터 한대의 성능을 얻기위해지불했던 돈으로 현재 같은 성능을 가진 85억대의 PC를 살수 있다는 계산이나온다. 미국의 한 컴퓨터전문가는 만약 자동차 산업이 컴퓨터산업만큼 발전했다면 롤스로이스 자동차를 단돈 2.75달러에 살 수 있었을 것 이라 말하기도했다.

미국 컴퓨터월드사가 지난 1월 제시한 컴퓨터계의 색인 수치를 보면 컴퓨터 산업의 이런 숨막히는 성장과 변화를 실감할 수 있다.

이 회사에 따르면 컴퓨터가 최초로 등장하기 직전 IBM의 토마스 왓슨 사장이

예측했던 당시 컴퓨터 하드웨어 시장은 5대에 불과했다. 그러나 94년 현재전세계에는 2억여대의 PC가 보급돼 있다.

지난 49년 당시 파퓰러 메카닉스社가 예상한 미래컴퓨터의 무게는 1.5t이었다.

그러나 이 예상은 보기좋게 빗나갔다. 지난해 IBM에서 출시한 싱크패드760CD란 소형컴퓨터는 7.4파운드였다.

컴퓨터칩은 단위무게로 따질 때 금보다 비싼 물건이다. 95년 11월 금 1파운드의 시세는 5천5백53달러였지만 같은 분량의 1백33Mhz급 인텔 펜티엄칩은 1만1

천3백71달러였다.

돈이 되는 컴퓨터 산업에서 출세한 인물은 엄청난 부를 일궜다. 컴퓨터계의황제인 빌 게이츠가 대표적인 사람이다. 그의 재산 추정액은 1백38억달러로 이를1달러짜리 지폐로 늘어놓으면 지구를 52번(2백10만㎞)이나 감고도 남는다.

컴퓨터월드사에 따르면 윈도95가 95년 한해동안 미국 언론에 거론된 횟수는 2만9천6백여회로 같은 기간 언론에 오르내린 O.J 심슨 사건 횟수(2만9천2백여회)를 웃돈다. 컴퓨터는 이제 대중적 뉴스가 됐다.

인터넷 혁명과 함께 네트워크의 성장도 눈부시다. 지난 한해 미국 체신부 우편서비스가 1천8백억건이었던데 비해 컴퓨터통신과 인터넷을 통한 전자우편 메시지는 3조건에 달했다.

◇우리나라의 컴퓨터사

공식기록에 따르면 우리나라에 처음 도입된 컴퓨터는 67년 경제기획원 통계국에 설치된 미국 IBM사의 대형컴퓨터 IBM 1401 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