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귀순 崔세웅씨가 밝힌 北韓경제

"전력난 최악..."

北韓이 최근 원자재 부족과 전력난,그리고 외화부족 등으로 인한경제난을 겪다못해 아편밀매에 손을 대는 것은 물론 국제기구를 상대로 대대적 모금활동을펴고 있다는 소문이 지난해 12월 귀순한 崔세웅씨의 증언으로 27일 사실로드러났다.

金正日 정권은 그러나 이 와중에서도 서유럽국가에 기반을 두고 유사시 전쟁물자를 보장할 태세를 갖춘 이른바 붉은 자본가 를 양성하는 한편 각급기관으로부터 막대한 비자금을 조성하는 등 야욕 과 부패 를 고스란히 안고있어충격을 주고있다.

崔씨에 따르면 지난 2년간 방북시 만난 북한 고위관리들은 한결같이 북한경제의 심각성을 토로했으며 인민무력부 보위국측은 아편밀매를 제의해 올 정도였다는 것.

지난해 4월 방북시 만났던 한 고위관리는 崔씨에게 중앙당에서 관장하는 남포,강원 문평제련소가 전력난으로 가동이 중단됐다 고 말했고 11월께는 유럽주재무역은행 대표부 요원이 북한 원자재와 전력난이 심화돼 96년 1월께는 대부분공장의 가동이 중단될 것 같다 며 북한 경제의 실상을 전했다.

특히 지난해 3월께 인민무력부 보위국 무역과장은 崔씨에게 보위국이 소유하고있는 아편 2.5t을 해외에서 밀매해 달라고 부탁했을 정도로 북한의 경제난은심각할 정도라는 게 崔씨의 증언.

崔씨는 북한 외교부가 런던주재 국제해상기구 대표부측에 적십자사 등 국제기구를 상대로 북한의 수재피해를 대대적으로 알려 구호자금을 최대한 모을 것을 지시했다 며 북한이 경제난으로 부심하고 있음을 폭로했다.

金正日은 그러나 이같은 경제난에도 불구,金日成의 유훈을 이어받아 서방 국가에 무역대표부나 합작회사를 설립,유사시에 전쟁물자의 보급을 보장할 능력을갖춘 붉은 자본가 양성에 주력해왔다.

또 각급기관의 헌납금과 생일때 받는 충성금,인민무력부가 헌납하는 金 등으로매년 6천만~7천만달러를 조성하는 등 각종 수법을 동원해 비자금을 조성,집무실에서 현금으로 관리하는 등 여느 부패정권 못지않게 내부적으로 썩고있다는게 崔씨의증언.

崔씨는 사견임을 전제, 북한의 경제난이 곧바로 북한체제의 붕괴로 이어지진않겠지만 북한 주민들이 사회의 점진적 개방에 따라 민주주의를 인식하게 되고서방국가 등 외부세력의 지원이 있다면 체제붕괴는 필연적 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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