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2및 5.18로 이어지는 5공신군부의 집권과정당시 핵심역할을 했던 權正達씨.그는 이번 世紀의 재판에서 5공측에 결정적인 타격을 가한 집권시나리오의 실체를 증언함으로써 검찰수사의 일등공신으로 부각되었다. 이때문에 5공탄생의주역이면서도 검찰에 기소되지 않았을까.
어쨌든 정가에서는 예수를 배신한 유다냐 아니면 역사의 진실을 밝힌 용기있는이냐를 놓고 설왕설래가 한창이다. 다만 全斗煥씨측은 權씨때문에 낭패를 당하면서 그를 배신자로 규정하고 있다. 權씨자신은 18일 검찰진술공개건과 관련,흘러간 과거일인데… 라며 곤혹스런 표정을 지은뒤 그러나 사실대로 얘기했을뿐 이라며 全씨측의 반응을 일축했다. 다음은 지난 1월4일과 13일에 진술한 검찰조서내용.
◇하나회의 인적구성과 12.12사태및 全斗煥씨의 집권과정에서의 역할
군내부에 사조직을 둔다는 것은 보통 사람같으면 생각조차 할수 없는 일이지만全斗煥씨는 정규육사출신장교들을 중심으로 하나회를 조직한 것입니다. 그 면면을 살펴보면 그사람들이 12.12군사반란주동자들입니다. 결론적으로 1980년 全斗煥씨가 집권하기위해 한 일은 모두 하나회회원들이 주도한 것이고 저를 비롯한 비하나회측 사람들은 심부름꾼에 불과했던 것입니다.
저는 보안사에 있으면서 하나회라는 사조직을 알게됐으며 군에 사조직이 있으면 안된다는 평소 지론대로 가입은커녕 오히려 비판하면서 張泰玩수경사령관鄭柄宙특전사령관등과 어울리니까 全斗煥보안사령관은 저를 못믿어 비록 정보처장이었지만 12.12에서도 철저히 소외됐던 것입니다.
全斗煥보안사령관의 집권과정에서 정보처장업무를 수행하면서 여러가지 일을했던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언론통제나 신당창당을 추진하면서도 정보처로파견된 李相宰씨로부터 끊임없는 감시와 통제를 받았는데 李씨는 許和平과 許三守의 배후조종을 받고 있었습니다.
◇비상계엄전국확대, 국회해산, 국가보위비상기구설치등 시국수습방안마련
80년 4월하순부터 학내문제에 국한됐던 대학가 시위가 全斗煥퇴진 계엄해제등정치적문제를 주된 이슈로 제기하자 시위양상이 한층 격화됐습니다. 4월말경보안사의 핵심참모였던 許和平 許三守 鄭棹永 李鶴捧과 저는 이런 상황에서는군부가 강력히 정국을 장악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고 시국수습방안에 대한 본격적인 논의를 하게됐습니다. 이같은 논의가 참모들사이에 있다는 점을 알고 5월초순경 全斗煥보안사령관으로부터 시국수습방안을 정리해보라는 지시를 받았습니다. 이에따라 보안사핵심참모들은 2, 3일간의 토론끝에 초안을 마련했습니다. 초안을 마련한뒤 5월4일경 12.12사태로 설립된 신군부주식회사의 주주들 로 행세하고 있던 兪學聖3군사령관 黃永時참모차장 車圭憲육사교장 鄭鎬溶특전사령관 盧泰愚수경사령관등이 모인가운데 제가 시국수습방안을차트에 기재, 보고했으며 참석자전원은 군부가 전면에 나서 정국을 장악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점에 전적으로 공감했습니다. 그 뒤에도 이들 신군부측 핵심장성들은 수시로 全斗煥보안사령관을 혼자 또는 몇몇이 함께 찾아와 만나 그에대한 협의를 했습니다.
◇광주민주화운동의 배경
비상계엄의 확대에따라 신군부핵심세력들이 전면에 나설경우 국민들의 대대적인 반발이 예상됐습니다. 이에따라 시국수습방안의 수립단계에서부터 全斗煥보안사령관의 주도하에 黃永時 鄭鎬溶 盧泰愚등 신군부핵심장성들 사이에서는 시위초동단계에서부터 강경진압, 시위의 확산을 방지한다는 방침이 이미 결정됐던것으로 알고있습니다. 이는 시위진압과정에서 과감히 타격하라. 끝까지 추적해검거하라. 분할점령하라 는 공수여단의 시위진압지침이 즉각 실행될 것을 전제로 하는 것입니다. 광주민주화운동의 근본원인은 공수여단이라는 과격한 부대를 시위현장에 투입, 강경진압을 했기 때문으로 생각합니다. 결국 이같은 계획을 입안한 全斗煥 黃永時 鄭鎬溶등 신군부핵심세력들이 전적인 책임을 져야합니다. 그리고 광주민주화운동당시 鄭鎬溶 黃永時 盧泰愚등이 수시로 보안사령부에 드나들었고 특히 鄭鎬溶은 광주에 갔다오면 즉시 보안사령부에 와서 全斗煥보안사령관을 만나고 갔습니다.
◇12.12및 5.18사건에대한 개인소감
역사적비극인 12.12및 5.18사건당시 보안사정보처장으로 재직하면서 全斗煥씨의집권에 결과적으로 기여했던 것은 사실이고 책임을 느낍니다. 아울러 이사건들의 실질적책임자들이 명확히 규명돼 법의 심판을 받아 군이 정치에 개입하는악순환이 반복되지않기를 기원합니다. 또 全斗煥 盧泰愚 許和平등 실질적인 책임자들이 이제라도 자신들의 잘못을 뉘우치면서 진정한 참회와 반성을 함으로써 새로 태어날수 있기를 바랍니다. 〈李憲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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