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손잡은 兩金-어떤 '열매' 생산할까

'민주화'와 '조국 근대화'라는 전혀 다른 길을 걷던 국민회의 金大中, 자민련金鍾泌총재가 굳게 손을 잡았다.

4.11총선이후 여권의 인위적 과반수의석 확보 를 비판하기 위한 양당 공동 주최의 보라매공원 집회장에서이다.

여기서 두 金총재는 선거부정 청문회 개최, 영입자의 원상복귀, 공명선거 보장을 위한 관계법 개정등을 정부여당에 강력히 촉구했다.

두 金총재가 대규모 장외집회를 공동개최하면서 함께 무개차를 타고 등장하는등 兩金 공조를 과시한 것은 두 사람의 정치역정을 감안해볼 때 매우 낯설어보였다.

그러나 이들의 공조가 4.11총선 결과 兩金 퇴조현상이 뚜렷이 나타난 상태에서이뤄졌다는 점에서 서로의 생존적 필요에 의한 결합이 아니냐는 분석이 우선가능하다. 따라서 두 金총재가 서로에게 바라는 협력과 공조의 정도도 약간의차이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국민회의 金총재는 자민련과의 동료의식을 강조하면서 JP와 변함없이 협력할뜻을 밝혔다.

金총재는 자민련과 국민회의는 다같이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 안보를 중시한다 면서 문민독재타파, 야당의 생존권수호, 수평적 정권교체 실현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갖고 있다 고 강조했다.

그의 이같은 발언은 총선전 朴智元前대변인등 측근들의 입을 빌려 자민련을수구세력 으로 몰아붙이던 태도와는 달라진 것이다. 金총재가 우리 양당은 앞으로도변함없이 협력해 국민의 여망 에 부응할 것 이라 말한 것도 유의할 만한 대목이다.

그는 그러나 곧 수평적 정권교체는 국민의 행복과 국가의 존망에 관한 중대사이며 정권이 한번은 與黨에서 野黨으로, 특정지역으로부터 다른 지역으로 바뀌어야한다 면서 이것은 국민적 최대과제이고 국정을 바로잡는 지상과제 라고강조했다.

따라서 양당이 협력해 국민의 여망에 부응하겠다 는 金총재의 발언은 JP와의협력을 통해 정당간 지역간 정권교체 를 실현하겠다는 뜻을 공개적으로 표명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특히 JP의 지론이 내각제 라는 점을 감안해 볼때 金大中총재가 이미 대통령중심제 고수 라는 종전의 입장에서 내각제 또는 이원집정부제 쪽으로 상당히기울었다는 해석도 가능해 보인다.

金大中총재는 이어 민주당등 다른 야권과도 같은 원칙으로 협력하겠다 고 덧붙임으로써 지역 정권교체론 거국내각론 등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해석할수있는 야권 연대 의사를 밝혔다.

반면 자민련 金총재는 국민회의 金총재의 애정어린 메시지 에도 불구하고 兩金간의 향후 공조체제 부분에 대해 명확한 언급을 하지 않았다.

JP는 다만 지난 30여년 길은 달랐지만 나름대로 오늘을 있게 하는데 기여한정치적 거목이 金大中총재 라며 金大中총재와의 공조는 더이상 이 나라가 어지럽지않게 하기 위해 정부를 규탄하기 위한 것 이라고 말했을 뿐이다.

JP는 또 대통령이 사법과 행정 모든 것을 쥐고 좌지우지하는 것을 그대로 둘수 없다 고 전제한뒤 이 나라는 대통령의 나라가 아니라 5천만 국민의 나라인만큼국민을 어지럽히는 현정권을 혼내주자 며 내각제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수준으로 자신의 메시지를 대신했다.

어떤 면에서는 金大中총재가 거국내각제 등을 내세워 공조의 필요성을 주장하며 다가오고 있지만 金鍾泌총재는 이를 감지하면서도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 않으며결정적인 시기를 기다리고 있는 것같은 인상도 준다.

따라서 전혀 다른 성격의 兩金간 공조가 대규모 장외집회이후 여권의 대권논의와 맞물려 어떤 식의 결실을 맺을지 예단하기는 아직 성급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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