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주부 리포트-방과후 교육

어린이들의 과외교육이 필수화(?)되면서 각 가정의 사교육비부담도 엄청나게늘어나고 있다. 최근 사교육비를 감당하지 못해 자살한 한 가장에 대한 보도는사회에 적지않은 충격파를 던져주었다.

이러한 추세속에 교육부는 사교육비 부담해소와 어린이들의 창의성, 소질계발등을 위해 학교내 과외교육인 방과후 교육활동 을 권장하고 있다. 학교별로추진위원회를 구성, 올들어 부쩍 적극성을 보이고 있는데 대구지역경우 96년 4월말 현재 동부교육청 산하 62개 초등학교중 59개 학교, 32개 영역에 2만2천7백44명, 서부교육청은 40개 전체초등학교에서 약30%인 1만7천1백92명학생들이 30개 영역에 각각 수익자 부담으로 참여하고 있다.

바이올린을 비롯한 현악기류와 플루트, 가야금, 단소 등 기악과 무용, 태권도,미술, 서예, 영어, 글짓기, 컴퓨터, 바둑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용되고 있으며,학교당 2~3개 또는 7~8개의 강좌를 열고 있고 수강료는 강좌에 따라 보통 2만~4만원선.

경동초등학교에 다니는 아이에게 영어와 플루트를 배우게 하고 있는 주부 서인숙씨(36, 대구시 수성구 만촌동)는 시간도 절약되고 교사보호아래 있어 안심되며 경제적 부담도 적어 좋다 고 말했다. 무용과외를 하는 효성초등 5학년 공지원양은 협동심도 생기고 우정도 깊어져 과외가 즐겁다 고 말했다.

그러나 학교에 따라서는 장소나 시설의 미비함, 강사부족에 따른 부실한 교육등 문제점도 적지않다. 여유교실이 없는탓에 고학년학생들의 경우 방과후 1~2개의 과외활동에 참가하고 싶어도 교실정리 등으로 1시간여밖에 활용할 수 없는 실정이며, 교사가 1대1 지도를 해야하는 과외의 경우 강사 1명이 30여명의학생들을 지도하는 예도 적지않아 수박겉핥기식 지도가 될 우려도 있다. 바이올린 강사인 조연희씨(39)는 강사 한명이 지도해야 할 학생수가 너무 많아 활긋는 기초자세부터 잘못 잡혀질까봐 걱정 이라고 터놓았다.

학부모들은 개인레슨이나 학원보다 비용이 저렴한 반면 개인지도시간이 짧아제대로 알찬 교육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며 제도적 보완이 아쉽다고 지적한다.

동부교육청의 허승인 장학사는 학생의 소질, 적성개발의 기회제공에 따른 인성교육과 학교의 시설 및 인력활용, 학부모의 사교육비부담해소 등의 취지로 시작된만큼 학부모와 학생들의 요구를 반영, 계속적인 보완과 문제시정을 통해 바람직한 방향으로 자리잡아가야할것 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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