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의 국회본회의 정치분야 대정부질의는 대정부질의를 빙자한 3金 대리전 에 다름 아니었다. 그간 비교섭단체의 울분을 삭이던 민주당도 이 틈바구니를 비집고 집권당과 국민회의의 2金 을 향한 목소리를 높였다. 4.11총선 전후의 기조가 여전히 큰 흐름으로 이어진 것이다. 오는 18,19일 3당 영수회담이 열리게 되지만 아랑곳하지 않는 모습들, 오히려 그날 그자리에서 더극적인 화해 를 연출하려는 듯 타당 총재를 향한 자극적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 때문에 국무총리이하 국무위원들이 답변해줄 말은 그렇게 많지않았다.
여야의원들의 질의내용을 보자. 내각제개헌과 거국내각구성및 기초단체장 공천배제 문제,지역등권론등 그간의 단골메뉴에 대해 각당은 자기당의 입맛에 맞는 주장을 펴고는 끝머리에 총리의견해는 하고 묻는다. 아무리 봐도 총리에게 물어 볼 사안이 아닌것 같은 질문들이다. 총리는그런데도 아주 상냥하게 답변에 임한다. 생각이 깊으신 정치권에서 논의하고 판단할 사항으로… 이럴때면 총리의 입가에 옅은 미소가 드리워진 것같은 착각도 인다.
3金 대리전 의 압권은 3金을 겨냥한 인신공격성 질의들. 질의자들중 민주당 李圭正의원은 특히 金大中국민회의총재를 겨냥, 대권을 잡을리 없지만 만약 잡는다면 이땅의 의회민주주의에위기가 오는것 아니냐는 생각을 지울수 없다. 조상묘를 잘 가꾼다고 대통령이 되는게 아니다고 독설을 퍼부었다. 신한국당 李信範의원은 DJ를 향해 이솝우화 늑대와 소년 중 소년에 비유,성토한뒤 JP를 향해서는 25년전 민청학련사건으로 그분이 만든 중앙정보부에 끌려가 전기고문을 당했다 며 자신이 앞장서 저질렀던 인권유린과 헌정파괴에 대해 반성과 속죄부터 하라 고공격했다. 그는 이날 국민회의 한화갑의원등이 YS를 겨냥, 남의 머리를 빌리려면 어느 머리를빌려야할지 판단할 정도의 머리는 있어야 한다 고 한데 대해 별러 온 길이었다.그나마 꾸려오던 대정부질의아닌 질의가 이쯤에서 고비를 맞았다. 야유와 고함속에 자민련과국민회의소속의원들이 발끈하며 뛰어나와 의사진행발언을 요청하고 국회의장의 동의도 없이 자민련 李元範의원은 이미 연단에 올라섰다. 설왕설래끝에 기어코 1시간여의 한차례 정회의 진통을 겪은 뒤에야 가까스로 이날 전투 를 마감할수 있었다.
대정부질의 무용론 은 21세기를 연다는 15대 국회에 와서도 여전히 유효한 話頭가 될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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