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드민턴 황제 로 불리던 박주봉(31.한체대교수)이 아쉬움을 남기며 씁쓸이 정든 코트를 떠났다.금메달을 안겨주겠다 는 코트 복귀의 변대로 승승장구하며 올림픽에 진출했던 그는 마지막 은퇴경기에서 후배들에게 영광을 넘겨주고 세월의 한 을 씹으며 왕관을 벗었다.
국제대회 최다(70회) 우승자로 기네스북에 오른 그는 경기후 후배들이 금메달을 따줘 가슴 뿌듯하게 물러날 수 있게 됐다 고 말했다.
그러나 그의 가슴속에는 이날의 패배가 영원히 씻을 수 없는 충격으로 남을 지도 모른다는 말들이 나오고있다.
사실 그의 복귀를 전후해 항간에는 끊임없는 잡음이 나돌았었다.
당시 김동문-길영아가 세계랭킹 1위를 달리며 확실한 기대주로 자리잡고 있었으나 그의 복귀로올림픽 전략에 일대 수정이 불가피해졌고 학교측의 압력때문인지 박은 끈질기게 사제커플 을 요구, 대표팀과 협회를 곤혹스럽게 만들었다.
결국 이 여파로 파트너로 내정됐던 심은정이 코트의 미아 로 남았고 방수현을 이을 차세대 스타인 나경민도 덩달아 올림픽의 꿈을 4년뒤로 미루는 바람직하지 못한 결과를 낳았다. 코치냐 선수냐 는 여론의 거센 비난속에서도 제자를 파트너로 삼는데 성공한 그는 이후 6개 국제대회를 석권하며 세계 1위로 부상, 역시 박주봉 이란 찬사를 얻었다.
그러나 이같은 찬사속에서도 박주봉에게는 반드시 금메달을 따내 주위의 비난을 불식시켜야한다는 부담감이 가중돼왔다.
박주봉은 기자회견에서 솔직히 부담감을 지울 수 없었다 고 토로하고 특히 열심히 뛰어준 경민이에게 미안하게 생각한다 고 말했다.
아들에게 손수 라켓을 집어준 아버지(전주 풍남초등학교 교장 박명수)의 억척스러운 보살핌과 누구도 흉내낼 수 없는 타고난 기량으로 10여년간 세계무대를 주름잡아온 황제 박주봉.그의 눈부신 활약과 금메달을 위한 복귀, 그리고 아쉬운 퇴장은 한국 배드민턴사의 한 페이지를장식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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