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PBC, 지역의 [소금]으로

대구평화방송(PBC)이 9일 개국(開局), 정규방송을 시작한다.방송.신문을 통한 갖가지 의견은 많되 진정 귀 기울여 들을 말씀이 귀한 이 시대에 가톨릭 정신을 바탕으로 지역사회의 공동선(共同善)을 추구하겠다는 취지로 대구평화방송이 발족된 것은 어느모로 보나 바람직하다 하겠다.

대구평화방송은 지난해 정부로부터 지역방송 허가를 받은후 개국을 추진, 8월20일부터 매일신문 6층 스튜디오에서 1일 6시간씩의 시험방송 끝에 이날 정식으로 출범하는 것이다.

PBC는 허가상으로는 지방국이지만 인사, 편성, 재정면에서는 서울의 평화방송과 독립된 형태를 취하고 있어 중앙에의 예속을 단연 거부하고 있다.

이에 곁들여 지역방송으로서의 사명감을 갖고 지역 사회의 정화와 발전을 위한계도자로서의 역할을 다짐하고 있는 것은 이 지역을 삶의 터전으로 삼고 있는우리들에게는 마음 든든한 쾌사(快事)가 아닐 수 없다할 것이다.

90년4월 평화방송 개국에 잇달아 지난 6월2일 광주평화방송 개국, 9월9일의 대구평화방송 개국으로 전국이 삼분화(三分化)된 가톨릭 선교방송으로서의 역할을 PBC가 지켜야한다는 측면과 함께 지역방송으로서의 본래의 기능을 다짐하

고 있는 것은 방송의 공익성으로 미뤄 당연지사라 할 것이다.

PBC 관계자들은 이러한 방송 본래의 순기능을 십분 살려 방송 가청권인 대구.경북을 중심으로 한 정보와 시사프로를 다양하게 제작키로 했다한다.

더구나 PBC가 우리 시대의 가장 주요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복지, 환경과 생명문제를 주제로 프로를 제작키로 한 것은 환경파괴에 시달리고 있는 우리들의가슴에 와닿는 부분이라 할만하다.

요컨대 종교방송이면서도 이시대의 식자로서 손색이 없을만큼의 교양과 오락프로를 준비하고 있는 PBC의 제작자세는 시대를 이끄는 방송으로서도 또한 손색

이 없다해도 과언이 아니라 할 것이다.

PBC는 가톨릭정신의 전파를 외면할 수없는 종교방송이다.

종교와 일반 프로그램의 구성을 50대50으로 잡고 있는 편성비율에서도 종교방송의 색깔을 넉넉히 느낄수 있다. 그러면서도 우리가 PBC에 기대를 걸게 되는것은 이 방송의 저변에 흐르고 있는 지역을 초월한 가톨릭적 인간애 와 환경과 생명에 대한 외경심 때문일 것이란 생각도 든다.

9일은 로마 교황 그레그리오 16세가 조선 교구를 설정한 날이다. 이날에 때맞춰 화해와 일치, 평화를 구현하는 방송 을 기치로 PBC가 고고의 소리를 내는것은 뜻깊다할 것이다. 종교방송은 물론 일반 방송과는 다른 스스로의 한계를갖고있다.

그렇지만 바로 그 종교방송으로서의 한계가 상업주의가 판치고 있는 이 시대의진정한 소금 역할을 할 수있는 계기가 될수도 있음을 PBC를 통해 기다려봄직

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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