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야고부

▲가슴속으로 즐기는 것보다 육체로 즐기는 것이 좋다. 성욕이 움직이자마자 즉시 이를 포기하도록 노력하고 이를 억압하도록 시도해야 한다. 육체의 향락이 부족하여 정신이 그 생각에 빠지면 육체의 욕망을 만족시키는 것이 정당하다. 이 점에 관해서 나는 어떤 의심도 갖지않는다 이말은 마하트마 간디의 순결에 관한 어록이다. ▲유럽이나 뉴질랜드등지의 누드 비치 나 남녀혼욕(混浴)을 구경해본 한국인들은 동서(東西)의 문화차이에 어리둥절해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성욕과 순결에 관련된 정서가 그렇게 다른데대한 충격이다. 그것은 한마디로 간디의 지적과 같이성욕에 대한 억압과 만족, 두가지 가치의 충돌이라 할수도 있다. ▲이제 이같은 문화충돌이 우리나라서도 벌어질 것 같다. 핵폐기물처리장 문제로 논란이 됐던 서해 굴업도에 누드해수욕장을 계획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40세이상 내국인과 외국인관광객을 대상으로 할 작정이나 국내의 반대여론이 드세면 외국인전용으로 한다는 것이다. 굴업도주민의 위탁을 받은 업체가 관광개발목적으로 이런 계획을 세운것이다. ▲아직 남녀칠세부동석(男女七歲不同席)의 정서가 남아있는 우리나라에 누드비치가 들어서면 어떻게 될까. 가뜩이나 사회기강의 근본문제가 된 성문란에 기름을 붓는 격이 될것 같다. 그것은 성욕의 만족보다 억압에 익숙해진 문화때문일 것이다. 관광산업이라면 외국인전용은 몰라도 내국인에겐 허용되지 않는게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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