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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출판 살림, 상상비평총서 기획

"'소설 중독''진정 너머의 세계'…"일반독자들이 쉽게 접근하기 힘든 문학평론서에도 파격 바람이 일고 있다. 계간문예지 상상 으로 긍정과 부정의 엇갈린 평가를 받아온 도서출판 살림이 최근 상상비평총서를 기획, 새로운 비평을 선언하고 나섰다.

이 총서는 소수가 보는 두껍고 비싼 책이라는 낙인을 거부하고 부담없이 가볍게 읽을 수 있으면서도 이 시대 문학이 안고 있는 고민들을 독자의 입장에서풀어가는 새로운 비평을 담은 책을 지향하고 있다. 먼저 책 형식면에서 2백쪽내외의 분량과 여유있는 편집, 3천원대의 가격이 눈길을 끈다. 또 내용적인 측면에서도 서구의 이론과 틀에 얽매이지 않고 새로운 형식의 글쓰기로 새로운비평의 필요성을 나름대로 제시하고 있다.

이제까지 비평계가 고급문학-대중문학의 엄격한 분절, 교조적 엄숙주의로 대중성을 잃어가고 있다는게 출판사의 시각. 때문에 한국문학비평의 새로운 탈출구모색을 취지로 기획한 이 총서는 서구 비평이론을 마치 모범답안이나 신주처럼여기는 비평계와 문단의 고집을 거부한다.

살림은 총서 첫 시리즈로 김탁환씨의 평론집 소설중독 진정성 너머의 세계와 정재서씨의 동양적인 것의 슬픔 을 각각 내놓았다. 김탁환씨는 소설중독에서 소설가, 비평가, 독자의 관계를 고찰하고 각자의 자리찾기를 시도, 문학의새로운 판도를 지향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비평과 비평가 자신에 대한 적나라한 반성의 내용을 담고 있어 새로운 형태의 비평으로 눈길을 끈다. 또 동양학분야에서 독특한 문법을 제시해온 정재서씨(이화여대 교수)는 서구의 동양지배론인 오리엔탈리즘의 문제를 중국문학 특히 소설론의 차원에서 다루는 한편 새로운 비평 패러다임에 의한 문학작품분석을 시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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