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쌍용자동차 인수설이 전해진 이후 이들 기업들과 밀접한 연관을 맺고 있는 대구지역은 사태 추이에 따른 파급효과에 상당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삼성그룹의 쌍용자동차 인수설이 현실화될 때 기대할 수 있는 최선의 시나리오는 쌍용의 구지공단이 삼성자동차연구소나 부산 삼성자동차 증설 라인의 부지로 활용되는 경우다.삼성자동차공장이 건립되고있는 부산 신호공단은 지반이 약해 이미 예상을 훨씬 상회하는 예산이투입되는 등 난항을 겪고 있어 자동차공장 증설 시엔 부지 조성이 상당부분 진행된 구지공단이대안으로 부상할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쌍용자동차 구지공단은 삼성그룹이 확보하지 못한 주행시험장이 조성 중일 뿐 아니라 삼성자동차공장의 일부 라인이 옮겨올 경우 부품협력단지의 입지에도 안성맞춤의 조건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또 삼성은 쌍용자동차가 생산하고 있는 무쏘.코란도 등 지프형자동차나 이스타나 등 승합차의 생산설비.기술.인력.판매망 등을 그대로 활용할수 있어 상용차부문이 크게 보강되는 이점이 있다.그러나 이런 경우는 삼성의 자금동원 능력과 자동차사업 추진의지가 최선일 때 이뤄질 수 있다.삼성그룹은 부산자동차 공장 조성에 투입한 자금과 삼성의 돈줄인 반도체 산업의 경기 하락으로자금 사정이 풍족하지는 못하기 때문이다.
○…쌍용자동차가 자동차 사업을 계속하는 경우 지역 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는 어떻게 나타날 것인가.
쌍용그룹은 자동차 매각설을 계속 부인하고 있다. 자동차를 매각할 경우 그룹의 매출이 급감,현재국내 재계 서열 6위에서 30대 그룹에 겨우 낄 정도로 그룹 위치가 추락할 것인데 이를 사주 입장에서 수용하겠느냐는 점을 근거로 제시하고 있다.
쌍용의 한관계자는 그룹 자금사정이 어려운 것은 사실이지만 자동차에 강한 애착을 갖고 있는김석원 고문이 다른 것을 포기하더라도 자동차를 버리기는 힘들 것 이라고 말했다.김고문이 달성군 출신 지역구 국회의원이라는 점도 걸림돌이다. 지난해 11월 구지공단을 착공함으로써 득표에 상당한 도움을 얻었던 김고문이 쌍용자동차를 포기할 경우 지역에서의 정치적 입지는 크게 약화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쌍용이 사업을 계속한다면 일단 구지공단은 조성된다고 봐야 한다. 그러나 현재 김석준회장을 비롯한 그룹 임원들의 반대에 부딪힌 당초 일정대로의 구지공단 투자는 이뤄지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이미 벤츠사와의 합작문제도 삼성이 끼여 있어 쉽게 진전되기는 어렵지 않겠느냐는 것이 자동차업계의 분석이다.
따라서 쌍용이 자동차를 매각하지 않는다해도 그룹차원의 특단의 조치가 강구되지 않는 한 구지공단은 99년말까지 생산시설 완공, 2000년 차량 생산 이라는 목표 달성은 어려워질 전망이다. 최소한 1년이상의 생산차질은 불가피하며 착공당시 발표된 지역경제에 미치는 3조2천억원의 매출증대효과도 기대하기 힘들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삼성이 쌍용자동차 인수를 포기하고 쌍용도 구지공단 사업에 더 이상 투자를 안할 경우 대구경제는 상당한 부정적 효과를 받게된다. 최악의 상황만은 막아야 한다는 것이 대구시 대구상의등지역 경제계의 입장.
먼저 삼성상용차와 쌍용자동차 위천단지 성서공단 달성공단을 축으로 한 대구시의 자동차공업벨트조성계획은 사실상 무산될 수 밖에 없다. 쌍용이 생산하는 차량 35만대가 없어진다면 자동차산업을 벨트화한다는 것 자체가 의미가 없어지기 때문이다. 또 쌍용이 구지공단에서 생산된 차량의수출은 포항항으로 한다는 내부 방침을 정한 바 있어 포항항 개발에도 부정적 효과를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완성차 및 자동차 부품산업을 지역경제 회생의 견인축으로 삼으려던 대구시는 또다른 대안을 모색해야 하지만 대안 마련이 사실상 없다는데 문제점이 있다.
○…삼성의 쌍용자동차 인수설이 알려진 지난 19일 이후 대구시는 이진무 정무부시장을 중심으로삼성과 쌍용그룹 고위관계자들과 연쇄 전화접촉을 가지면서 동향파악 및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문영수 경제국장은 현단계에서 대구시가 입장을 밝힐 단계는 아니지만 여러가지 경우의 수를 놓고 지역경제에 미칠 연관성을 비교 분석하고 있다 고 말했다.
대구시는 이왕 쌍용이 자동차를 매각한다면 삼성이 이를 인수하고 구지공단에 앞으로 있을 삼성자동차 증설라인과 자동차 주행시험장 부품협업단지를 조성해 주기를 희망하고 있다.문제는 삼성이 구지공단을 인수한 후 재원확보 어려움등 여러가지 이유를 내세워 생산시기를 계속 늦출 경우. 삼성외에는 대안이 없는 마당에 대구시는 삼성의 입장을 지켜보는 것외에는 달리방법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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