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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기는 눈부시게 아름다운 가을이건만 살맛 안나는 소식만 들린다.그 하나는 별 하나가 또 추락하고 있다는 뉴스. 아직 내막은 다 밝혀지지 않았지만 이번에도 돈과 권력이 상대를 유혹하여 저지른 불륜관계라는 혐의가 짙다.

일개 무기거래상에게 진급청탁이나 하고 몇년씩 질질 끌려다녔다는 전직 국방장관, 값비싼 보석을 거침없이 받았다는 전직 대통령의 부인과 딸, 한 나라의경제를 좌지위지 할 수 있다는 재벌의 뇌물성 거래, 한 건도 성사시킨 적 없으면서 권력의 그물을 헤집고 다녔던 정체불명의 무기거래상, 서로 누가 더 천박스러운가 내기라도 하는 듯한 지저분한 말들. 사람들의 늪같은 욕망, 허술한 삶,그게 가능한 우리 사회도 다 징그럽다.

그 둘. 대다수 대기업들이 각 대학의 학과별 학력고사 성적에 따라 등급을 매기고 출신 학생들의 서류전형 평가의 기준을 삼고 있다는 것. 게다가 지방대학출신은 아예 서류전형에서도 젖혀놓는다고 전한다. 그게 사실이라면 능력우선이니 학력파괴니 따위는 말짱 헛소리였단 말인가. 아무리 토익점수가 높고 학교 성적이 좋아도, 취업재수를 아무리 오래 해도, 졸업까지 늦추면서 없는 돈에해외 어학연수를 하고 견문을 넓히는 준비를 해봤자 소용없다는 얘기다.

편법과 비리로 돈과 권력의 꿀단지를 끌어안는 일이 되풀이되고, 틀에 박힌 시험문제에 점수 한 번 잘 딴 것이 삶의 기회를 단번에 결정하고 마는 사회- 이런 사회에서 제 몫의 삶을 정직하고 성실하게 꾸려나가면서 미래를 준비하고인생을 꿈꾸기란 얼마나 어려운가. 가능성과 기회가 고르게 주어지고 공정한게임의 규칙이 지켜져서 누구라도 미래를 위한 꿈꾸기와 준비를 할 수 있는 그런 사회에서 살고 싶다.

〈경북대교수.사회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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