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안경사協 로비사건수사 이모저모

"朴씨 '남편 볼 낯 없다' 울먹여"

○…검찰은 13일 오후 출두한 이성호(李聖浩) 전장관과 부인 박성애(朴聖愛)씨를 대질신문하려고했으나 박씨가 차마 남편 볼 낯이 없다 고 읍소,대질신문을 벌이지않았다는 후문.이 전장관도 검찰에서 부인이 돈을 받았다는 사실을 알았다면 20여년간 같이 살아온 부부로서부인을 구속시키고 내가 빠져 나올 수 있겠느냐 며 인간적인 고뇌를 호소했다는 것.이에대해 검찰관계자는 이전장관이 부인 박씨에게 돈을 받지 않았다면 그 사실을 검찰에 가서솔직히 털어놓으라 고 해 박씨가 자진 출두했는데 돈을 받은 사실이 확인된 상황에서 어떻게 남편을 볼 수 있겠느냐 면서 인간적으로 안타까운 상황 이라고 언급.

그러나 이 전장관은 이날 밤 11시20분 검찰청사를 떠나기전 영장집행을 기다리던 부인 박씨를 잠깐 면회한 후 침통한 표정으로 귀가.

○…검찰은 이 전장관 부인 박씨가 안경사협회장 김태옥(金泰玉)씨로부터 1억5천만원만 받았을 뿐나머지 2천만원을 수뢰한 사실은 부인했으나 뇌물 공여자 진술을 바탕으로 1억7천만원을 받은 혐의로 영장을 청구.

박씨는 김씨로부터 받은 돈 가운데 3천만원은 개인 용도로 사용했으며 나머지는 계를 운영하다진 빚을 갚는데 사용했던 것으로 확인됐는데 특히 시동생의 사업을 도와주기 위해 사채를 끌어쓰기도 했다는 것.

검찰은 부인 박씨의 채권자를 일일이 불러 박씨가 안경사협회로부터 받은 돈으로 채무를 변제한사실을 확인.

○…이번 수사가 이 전장관 귀가조치, 부인 박씨와 협회장 김씨 구속 으로 마무리된 때는 이 전장관이 검찰 소환조사를 받은 지 5시간여만인 밤 9시 30분께.

한부환(韓富煥)특별범죄수사본부장(3차장)은 밤 9시50분께 최환(崔桓)지검장실에서 20여분간 보고를 마치고 나온후 사무실로 가는 길에 기자들에게 조금만 더 기다려달라 고 주문했으나 수사를마무리한 후의 밝은 표정은 감추지 못했다.

이어 주임검사인 특수1부 성윤환(成允煥)부부장이 오후 10시께 결재서류를 들고 밝은 표정으로한본부장실에 들러 최종 결재 절차를 밟은 후 부인 박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검찰은 이날밤 11시20분께 이 전장관을 귀가조치한뒤 이 전장관이 뇌물수수 사실을 몰랐다 는수사 결과에 대한 의혹을 불식시키기 위해 이례적으로 5가지 이유를 들어 설명하는 자상함(?)을보이기도.

○…안경사협회장 김태옥씨로부터 1억7천여만원의 뇌물을 받은 이성호 전 보건복지부장관의 부인박성애씨에 대한 영장은 14일 0시15분께 집행.

포토라인에 서서 1~2분간 사진기자들의 사진취재에 응해준 박씨는 불과 1시간전 남편과의 면회때감정을 이기지 못하고 눈물을 흘린 탓인지 눈이 충혈돼 있고 눈주위가 부어 있는등 다소 처연한모습.

○…박씨는 검찰 조사 과정에서 김씨로부터 뇌물을 받을 수밖에 없었던 이유에대해 설명하면서 일반인들의 상상과는 다른 외화내빈(外華內貧) 의 국회의원 살림살이를 설명,검찰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는 것.

박씨는 국회의원이 남들 생각과는 달리 나가는 돈은 많은데 비해 들어오는 돈은 한정돼 있어 많은 어려움이 있고 남편에게 이같은 부담을 지우기 싫어 물의를 일으키게 됐다 며 무엇보다 남편에게 미안하다 고 진술했다는 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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