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야고부

▲팔공산 군(軍)기지가 있는 대구 상공에 20㎏짜리 핵폭탄이 떨어지면 어떻게 될까. 핵분열이란가공할 파괴력앞에 내구력없이 설계된 고층아파트들은 힘이 발생한 반대편으로 무너질 것이다.초토화. 말로만 듣던 죽음의 황폐가 우리 삶의 터전에서 실현될 것이다. ▲핵이 터진 이듬해, 풀은 돋아 날까.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서 그랬던 것처럼 모든 초목들은 눈을 뜨지 못하지만 생명력이 질긴 쑥만은 새순을 밀어낼 수 있을지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미국 국방장관을 지낸 캐스퍼와인버거가 다음의 전쟁 이란 저서에서 한반도의 핵전쟁 시나리오 를 내놓았다. 소설이 허구지만 있을 수 있는 진실이듯 우린 긴장하지 않을 수 없다. ▲와인버거는 미국이 견지하고 있는 2개 전장(戰場)의 동시승리 전략 의 허구성을 소설형식으로 지적했다지만 소설의 무대가 된 당사자로선 여전히 불안을 떨쳐 버릴 수 없다. 내용은 98년 4월7일 중국의 부추김으로 김정일이 남침을 감행, 3일만에 우리군은 대구까지 밀린다. ▲당황한 미군은 72기의 미사일로 북을 공격하지만김정일은 핵폭탄을 대구에 터트린다. 미국은 다시 크루즈 핵미사일로 북한 평산을 공격하자 군부실권자 오극열이 김정일을 암살하고 중국의 제의로 휴전이 이뤄진다. ▲전쟁은 2개월 7일만에 끝나지만 강대국의 손바닥위에서 한반도는 상처와 허무 그리고 절망만 남는다. 우리정부는 이 시나리오가 햄 버거 를 안주로 와인 에 취한 와인버거의 주사쯤으로 치부하는지 아무 말이 없다. 그게 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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