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저녁 여야4당 대변인들은 친목모임을 가졌다. 정치권에서 독설(毒舌)의 전문생산자들인 이들은 15대국회 들어 처음으로 모임을 갖고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우의를 다졌다. 하지만 식사전 이들이 주고받은 뼈있는 농담은 현 정국의 긴장감을 그대로 반영해 주는 듯했다.신한국당의 김철(51.조선일보), 국민회의 정동영(43.문화방송), 자민련 안택수대변인(53.한국일보)순으로 도착한 이들 세사람은 모두 언론계 선후배사이여서인지 서로 깎듯이 예우하며 과거 일선기자시절 이야기로 화제의 꽃을 피웠다.
교통체증으로 민주당 권오을대변인이 30분 늦게 도착하자 안대변인은 기다렸다는 듯 신한국당이원군을 얻어 다행이다. 우리는 둘이 합쳐 봐야 기껏절반도 안된다 고 뼈있는 말로 OECD가입건에대한 신한국당과 민주당의 공조를 비아냥댔다. 이에 김대변인도 오늘 민주당 이규정의원을 만났는데 그렇게 예뻐 보일 수 없더라 고 말을 받았다. 최연소자인 권대변인은 먼저 당세도 약한데이렇게 끼워줘서 고맙다 고 인사하고 이 자리에서처럼 총무나 총재 모임에도 우리당이 참석했으면 좋겠다 고 약소정당에 대한 배려를 요청하기도 했다.
국민회의 정대변인은 어쩔 수 없는 공식입장이지만 인간적 교분이 더 중요하다 며 당은 당이고개인적으로야 서로 기분 나쁜 얘기를 할 필요는 없다 고 악수를 청해 분위기를 부드럽게 했다.네사람은 이어 손을 서로 맞잡고 앞으로 품위있는 대변인문화를 위해 3개월에 한 번씩은 친목모임을 정례화하자 고 다짐했다. 그러나 누군가의 3개월 뒤를 바라볼 수 있겠나 라는 한숨섞인 푸념은 향후 정국의 험난한 앞날을 예고하는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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