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축산폐수처리장 예산만 낭비

축산폐수처리를 위해 수십억원씩의 거액을 들여 상주, 구미등에 시공한 축산폐수처리시설이 당초설계기준의 잘못으로 아예 가동조차 못하고 있어 예산만 낭비했다는 비난을 사고있다.관계자들은 축산폐수처리장의 가동불능을 설계당시 축산폐수 수질기준을 턱없이 낮게 책정한데다소화조와 폭기조등 처리시설의 시공기술을 몇몇 업체에서 도입해 기술연계가 제대로 안되는 때문으로 지적하고 있다.

지난 92년 국비 25억원과 도비 5억6천여만원, 시비 6억6천여만원등 38억여원을 들여 공사에 들어간 상주 축산폐수처리장은 당초 완공예정인 지난해 9월1일을 1년이상 넘기고도 계속 시운전상태에 머물고 있다.

상주 축산폐수처리장의 경우 설계당시 원폐수수질을 생화학적산소요구량(┥)의 경우 5천㎎/ℓ, 부유물질(SS)은 2천㎎/ℓ, 총질소(TN)는 6백50㎎/ℓ, 총인(TP)은 80㎎/ℓ로 산정했다. 그러나 현재배출되는 축산폐수는 ┥와 SS의 경우 당초설계보다 4~10배가 높은 2만㎎/ℓ에 이르며 환경오염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질소나 인도 설계기준보다 2~6배에나 배출돼 방류수 수질을 허용수치 이내로 처리하기가 불가능한 상태다.

또 40여억원을 들여 94년말부터 시설공사에 들어간 구미 축산폐수공동처리장의 경우에도 현재 배출되는 폐수수질이 당초 설계기준보다 총인은 50배, 부유물은 7배에 이르러 현시설로는 정상가동이 어려운 형편.

특히 구미 처리장의 경우 상주에서 설계기준 선정의 잘못이 돌출하는 과정에서 착공하고서도 설계기준을 상주시와 같은 수준으로 책정, 거액의 사업비만 날렸다는 지적을 받고있다.이에따라 상주시와 구미시는 유입 축산폐수의 농도를 낮추기위해 집수조와 소화조사이에 전처리시설을 추가하는 한편 질소및 인을 줄이기 위한 시설을 보완할 계획이다.

한편 일선 환경관계 공무원들은 "설계기준을 왜 이렇게 낮게 잡았는지 이해할수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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