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여야공조 균열조짐

국민회의와 자민련간 '콘크리트 공조'에 균열이 비치는 듯한 인상이다.

'공조'의 안전도에 근본적으로 문제가 있는 것으로 보이지는 않지만 양당이 내년 후보단일화 논의를 앞두고 독자적인 세(勢)불리기에 나선 이후 자민련측에서 국민회의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는 사례가 잦아지고 있다.

현재 양당의 불편한 관계가 표출되는 채널은 원내총무선이지만 그 '근원'이 지도부에 있는 것도주목거리다.

자민련은 제도개선특위와 예결위 운영의 연계방침에 국민회의와 합의하고 지난달 30일부터 예결위 거부에 들어가려던 찰나 국민회의측이 김대중(金大中)총재의 지시에 따라 예결위를 당분간 정상가동키로 방침을 바꾸자 사전상의가 없었음을 들어 노골적으로 불쾌감을 표시했다.자민련 이정무(李廷武)총무는 김종필(金鍾泌)총재와 상의후 결국 국민회의 결정을 '추인'하긴 했으나 당황한 표정에 얼굴을 붉히면서 격한 언사로 국민회의측을 비난한 것으로 알려졌다.자민련 당직자들은 심지어 국민회의가 자민련과의 차별화를 모색하면서 정국운영에 있어 자민련을 이끌어가는 인상을 줌으로써 혼자 여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려는게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아직까지 이같은 공식 채널사이의 불협화음에 대해 자민련 김총재가 어떤 반응을 보였는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양당은 또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는 23일 김대중 김종필총재 공동초청 형식으로 합동 송년행사를열어 그동안의 공조로 쌓인 우의를 돈독히 할 계획이다.

하지만 정치적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대립하는 곳에서 심심찮게 이견을 노출시키고 있는 양당이내년 본격적인 '대권' 장정에 돌입하면 더 큰 불협화음을 내게 될 것이라는 관측도 만만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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