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간식에도 복고 바람분다

'옥수수급식빵' '옛날전통호떡' '원조국화빵'. 최근 대구시내에 속속 등장해 시민들의 아련한 향수를 자극하는 간식들이다. 간식에 복고바람이 불고 있다.

지난 18일 오후 대구시 중구 동문동 동아백화점 앞. '그때를 아시나요. 추억의 급식빵'이란 간판을 내걸고 정수자씨(40·여)가 옥수수떡을 팔고 있었다.

"60~70년대 배고픈 시절에 도시락이 없으면 학교에서 나눠주던 떡이죠"

옥수수가루로 만든 5백원짜리 '급식빵'엔 요즘 흔한 건포도조차 없다. 그래선지 아직 인스턴트식품의 단맛에 길들여지지 않은 취학전 어린이나 옛추억에 잠긴 30~40대 이상이 고객의 대부분이다.

대구시 중구 덕산동 삼성금융플라자 중앙로쪽, 문화동 옛국세청 교동시장쪽 길엔 '옛날전통호떡'집이 성업중이다. 어른 양손바닥만한 이 호떡은 개당 5백원. 날씨가 추워지자 이 따끈한 호떡이날개돋친 듯 팔리고 있다.

호떡집 주인 정순영씨(43·여)는 "기름에 튀긴 호떡과는 달리 화덕에 구운 이 호떡은 몇개를 먹어도 물리지 않는다"고 자랑했다.

10년 넘게 국화빵장수를 해 온 노병옥씨(54·여)는 "1백원에 8개씩 줄때가 엊그제 같은데 1천원에 15개밖에 못주니 물가가 올라도 너무 올랐다"며 "아직 국화빵을 파는 곳이 있는 줄 몰랐다며반기는 사람들이 많다"고 했다.

주부 유명옥씨(34·대구시 달서구 상인동)는 "아이들이 파이나 케익과 같은 서양간식에 너무 길들여져, 달고 새콤한 맛은 알아도 구수한 맛이 무엇인지는 모르는게 안타깝다"고 말했다.〈金秀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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