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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려했던 것이 현실로 나타나고 말았다. 현대축구는 정신력에 앞서 기술과 조직력이 핵심관건이다. 한국은 기술.조직력 모두에서 이란에게 완전히 압도당한채 씻기 어려운 참패를 겪었다.한국은 이번 경기에서 3-6-1 전술을 구사했다. 하지만 조직력이 뒷받침되지 못해 전술을 제대로활용할수 없었다. 허리를 중요시한 이번 전술은 공격에는 다소 유리했던 반면 수비전환이 늦어번번이 역습을 초래하고 말았다.

그래도 전반전의 경우 하석주가 왼쪽공격에 가담하고 김주성의 노련미가 가미돼 경기의 주도권을장악할수 있었다.

그러나 체력이 떨어진 후반전에는 조직력과 기술을 골고루 갖춘 이란의 맹공격에 속수무책으로무너지고 말았다. 아시아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한국프로축구가 그동안 무엇을 이룩했는지 스스로 되물어볼 시점인 것이다.

경기를 이끌어갈 게임메이커가 없고 선수들의 국가관과 사명감이 옛날 선배들에 비해 부족한 것도 또다른 패인으로 지적할수 있다.

그러나 98년 프랑스월드컵 예선을 눈앞에 두고 국가대표팀에 대폭적인 수술을 가하는 것에는 반대한다. 현재 대표팀은 아주 우수한 선수들로 구성돼 있다. 문제는 이들이 각자 제기량을 발휘할수 있는 우리에게 맞는 전술을 개발하고 체력과 정신력을 보완하면 해결될수 있다.장기적으로는 초.중학교 축구에 눈을 돌려야 한다. 기술과 조직력은 많은 실전경험을 통해 익히고터득할수 있다. 지금과 같이 단기간에 승부를 가리는 토너먼트 방식의 대회는 승부에만 집착하게할뿐 기량을 향상시키는데 오히려 장애가 된다. 이번 참패를 한국축구가 '내실'을 다질수 있는 계기로 삼아야 겠다.

〈박경훈.청구고축구감독(전국가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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