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올브라이트 訪韓 의미

미국무부가 3일 발표한 매들린 올브라이트 신임 국무장관의 첫 해외순방 일정은 향후 미국 외교정책의 무게가 어디에 실릴 것인지를 단적으로 드러내주고 있다.

오는 15일부터 25일까지 열흘간 계속되는 올브라이트 장관의 이번 순방은 유럽과 아시아 등 9개국을 행선지로 잡고 있다.

유럽에서는 이탈리아, 독일, 프랑스, 벨기에, 영국, 러시아 등을 차례로 방문하며 아시아 지역의경우에는 한.일.중 3개국을 들르게 돼있다.

따라서 이번 순방일정은 클린턴 행정부 제2기의 미 대외정책 방향이 아시아와 유럽 등 2개 지역을 축으로 이뤄질 것임을 시사해 주고 있다.

이와 관련, 니컬러스 번스 국무부 대변인은 올브라이트 장관의 이번 순방은 미국의 국익이 걸려있는 주요 지역을 대상으로 한 것 이라면서 특히 한.일.중 3개국순방은 미국이 태평양세력임을감안한 것 이라고 강조했다.

국무부 관계자들은 올브라이트 장관의 이번 순방이 방문국들과 특정한 현안을 논의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미국의 외교정책 사령탑인 국무장관으로 취임한 후 주요 국가 지도자들과 친분을 다지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따라서 올브라이트 장관의 이번 방한은 일단 한.미 양국간의 전통적 우호관계를 재확인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그의 이번 방한은 한.미 양국이 대(對)북한정책 추진과 관련, 긴밀한 협의를 주고받고 있는 시기라는 점에서 향후 클린턴 행정부 제2기의 대(對)한반도정책과 관련, 고위 정책조율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렇게 볼때 올브라이트 장관은 방한기간중 김영삼대통령을 예방하고 유종하외무장관과 한.미 외무장관 회담을 개최, 앞으로 한.미 양국이 펴나갈 대북정책 공조방안 등을 집중 논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최근 북한이 미 카길사와 식량 50만t 구매협상이 매듭지어질 때까지 불참하겠다는 의사를밝힌 한반도 4자회담 설명회나 본회담 개최문제를 비롯, 북한에 대한 양국의 공동대응 방안이 중점 토의될 것으로 보인다.

또 워싱턴과 평양에 상호 연락사무소를 개설하는 문제를 비롯, 미-북한 관계개선이나 대북 식량지원, 미사일, 미군유해 송환 등 미-북 현안에 관한 포괄적인 의견교환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되고있다.(워싱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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