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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천3백만명이 설쇠러 고향으로 간다고 한다. 이를 일러 '민족대이동'이라 할만하다. 전체인구의반(半)이 한꺼번에 가고오니 두번이면 연인원으론 국민모두가 움직이는 셈이다. 설과 추석, 우리나라 국민은 일년에 한번씩은 고향을 찾는다. 조상에게 차례(茶禮)를 올리고 어른과 친척을 찾아인사와 정담을 나눈다. ▲대구(大邱)에서만도 7·8·9일 사흘연휴동안 1백20만명이 움직이리라는예상이니 도로가 조용할 수 없다. 거기다 설빔에 어린이들은 세상모르며 좋아하므로 명절분위기는 고향길 차안에서 무르익는다. 경부고속도로 서울~대구간 10여시간의 지루함도 고향을 찾는다는 설렘에 참는다. ▲그러나 고향은 '그리던 고향'이 아님을 얼마뒤 느끼게 된다. 고향은 머리속에만 남아있을뿐 눈에 들어오는 풍경은 아니다. 집과 마을도 옛모습이 아니고 사람도 옛사람이아니다. 어떻게 이리 낯설게 되었을까. 우리국민의 20%%가 한해 이사를 한번 한다. 5년이면 모두낯선 이웃이다. 그래서 벼르고 별러 고향을 찾아가지만 그곳도 마찬가지. ▲도시와 농촌의 토박이는 전체주민의 10%%미만이다. 대도시는 겨우 5%%정도. 대구같은 대도시는 95%%가 새로 갈아드는 낯선사람들이다. '정든 이웃'은 정말 옛말에나 있고 아파트에서는 들고나도 인사가 없다. 모두가 이방인(異邦人). 이 실향민(失鄕民)아닌 실향민이 어디엔가 있을 고향을 찾아나서는 길이 '민족대이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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