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이버문학 가능성 전망

PC통신이라는 가상현실의 세계에서 전개되는 디지털문학은 문학의 새로운 장르로 그 위치를 확보할 수 있을까.

최근 통신문학, 디지털문학, 사이버문학등으로 다양하게 명명되고 있는 가상공간의 문학에 대해논의가 활발해지고 있는 가운데 인터넷웹매거진 '아이네트'(http://www. iworld. net)는 최근호에서 디지털문학의 가능성을 전망하는 특집을 싣고 새로운 문학장르로서의 발전방향에 대해 짚어보고 있다.

계간 사이버문학지 '버전업'편집주간 이용욱씨는 '문학의 새로운 제안-사이버문학'이라는 기고에서 "사이버문학은 무한대로 열려있는 상상력을 그대로 반영할 수 있으며 작가의 우월적 권위를부정하고 단선적인 소통체계를 거부하는 새로운 시대의 문학"이라고 규정했다. 그는 비트화(Bits)된 가상현실 세계의 문학의 특징으로 익명성 보장에 따른 책임감 부재와 개인의 창작욕구를 발휘할 수 있는 공간적 환경조건을 손꼽고 이같은 가상공간내에서의 디지털텍스트는 문맥수정과 삽입이 용이하고 무한복제나 조작 가능성, 원본 상실등의 매체적 특징을 갖고 있다고 보았다. 그는 지극히 개인적인 공간에서 개인적 창작욕망을 해소하려는 심리는 새로운 예술을 생산해내는 요소라며 "문학은 음악, 무용, 연극등 다른 장르와 달리 텍스트를 가장 손쉽게 비트화할 수 있기 때문에사이버문학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문학패러다임을 제시할 시점"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사이버문학의 미래에 대해 주체인 네티즌들조차 회의하는 현실에서 미시적인 시각으로 성급하게 패러다임을 제시할 경우 공간의 제약성으로 인해 자칫 기존의 문학과 주변부문학(사이버문학)으로 이분화될 위험성도 내포하고 있다고 潔쓴 우려했다.

한편 사이버문학인 전사섭씨는 "디지털시대의 문학은 그동안 적잖은 논의가 진행돼왔음에도 여전히 규정하기 힘든 대상"이라며 정보통신기술이 엄청난 속도로 변화하는 현실에서 성급한 개념규정보다는 바람직한 디지털문학 환경조성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책의 형태로 존재하는 출판중심의문학과 달리 디지털문학은 작가에 의해 직접 생산되는 디지털문서가 통신망내에 유통된다. 따라서 상업성 측면에 있어 비교적 안전한 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전씨는 지적했다. 이처럼 여러모로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는 새로운 문학환경을 비판적으로 검토, 발전시킨다면 디지털시대의 문학은 이전시대의 문학보다 더욱 발전된 모습을 기대할 수 있다고 그는 주장했다.

〈徐琮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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