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간암, B형 간염환자 발병률 높아

각종 암 사망자중 2위, 중년 남성 암 사망자중 40%%. 우리나라 의료계에서 간암이 떨치고 있는악명의 실체다. 하지만 이처럼 무시무시한 수치는 상당부분 간암에 대한 무지와 조기검진 소홀에서 비롯된다는 것이 전문의들의 진단이다.

간암 조기진단이 필요한 이유는 무엇보다 일찍 치료를 시작하면 치료법의 선택폭을 넓힐 수 있기때문이다. 물론 생존율도 높일 수 있다.

현재 국내에서 사용되고 있는 간암 치료방법은 간부분 절제술과 종양내 치료제 주입법, 간동맥화학색전술, 간이식 수술 등이 있다.

이중 대표적인 치료법인 간부분 절제술은 수술을 받을 수 있는 환자의 조건이 제한돼 있다. 최근적극적인 수술을 시행하는 추세가 확대되고 있지만 간표면에 있는 3cm이하의 단일 암세포이거나한개 이상이라도 한곳에 모여 있어야 수술가능한 것이 일반적이다. 간기능이 양호해야 한다는 조건도 따라붙는다.

이 때문에 간암 말기가 되면 다른 장기까지 암이 퍼진데다 환자의 80%%정도가 간기능이 나빠지는 간경화를 동반하기 때문에 간절제수술이 어려워진다.

에탄올이나 방사성 동위원소, 뜨거운 식염수를 종양내 주입하는 치료법 역시 전신마취 없이 간깊숙이 자리잡은 암세포를 죽일 수 있다는 장점에도 불구하고 시술대상제한이 까다롭다. 환자의암세포가 3~5cm이내 크기로 3개 이하일 때, 대량 복수나 출혈성 경향이 없을 때 실시할 수 있다.간이식 수술은 이식받을 간을 구하기 힘들다는 점때문에 일반화가 힘들어 결국 말기 간암환자는암세포에 영양을 공급하는 혈관을 차단하는 간동맥 화학색전술외에 선택의 여지가 없어지게 되는것이다.

그렇다면 모든 국민이 간암의 공포에 떨며 살아야 하는 것일까?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니다. 우리나라 간암 환자는 80%%가 B형 간염 환자. 때문에 B형 간염 바이러스 항원에 양성인 사람은 간암에 걸릴 가능성이 일반인보다 56~84배까지 높다. 따라서 B형 바이러스 항원 양성반응자만이라도 우선적으로 간암으로의 진행 가능성을 집중 관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간암 조기진단법으로는 간기능 검사가 널리 알려져 있지만 여기에는 큰 허점이 있다. 간세포의70~80%%가 파괴될 때까지 간기능이 정상수치를 나타내는 경우가 상당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간암 발생위험이 높은 사람은 초음파 검사와 AFP검사를 3~6개월 간격으로 받는 것이 좋다. 초음파 검사는 간에 결절(암세포)이 생기면 정상일 때와 달리 초음파가 균일하게 되돌아오지 않는다는 점을 이용한 진단법. AFP는 태아때 생겼다 성장하면서 없어지는 단백질로 간암 환자의 경우이 단백질의 수치가 갑자기 높아진다는 점에 착안해 간암을 진단한다.

C형 간염 환자나 간암 간염 간경변증을 앓은 가족이 있는 사람, 급성 간질환을 앓았던 사람, 10여년이상 지속적으로 술을 마신 사람도 간암 발생의 위험이 높으므로 이같은 검사를 정기적으로받는 것이 좋다고 전문의들은 권하고 있다. 〈金嘉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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