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로스린 연구소가 양을 성공적으로 복제했다. 미국에서도 원숭이 두마리를 복제한 사실이밝혀지면서 인간복제문제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하지만 과학자들에겐 오래전부터 예견된 사건이었다. 생명체의 복제원리는 이미 30년전에 알려졌기 때문이다.
인간복제란 인공적으로 일란성 쌍둥이를 만들어내는 것을 말한다. 생명체의 체세포나 생식세포에서 유전자를 추출하여 다른 수정란의 유전자와 바꿔 유전적으로 똑같은 인간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SF영화는 오래전부터 인간복제라는 흥미로운 소재를 통해 유전공학기술의 오용이 가져올 문제와정체성문제를 미리 근심하였다.
SF영화사상 최고 걸작인 82년도 미국영화 '블레이드 러너'는 2019년 로스앤젤레스를 무대로 인간복제가 가져온 우울하고 황폐화된 미래사회를 그리고 있다. 세계대전이후 지구는 산성비와 방사능낙진으로 더이상 살수없게 돼 대부분의 인류는 우주 식민지로 떠나고 극소수 자본가와 경제적하층민만 남는다.이 와중에 대기업은 복제인간을 만들어 우주개척에 투입한다.복제인간은 외형상으로도 인간과 구별이 안될뿐 아니라 사람처럼 사랑과 증오 고통도 느낀다.이중 몇명이 우주에서 반란을 일으켜 지구로 잠입하고 그들은 '불법'복제인간 제거임무를 띤 특수경찰 블레이드러너의 추격을 받는다는 내용이다.
만약 인간 복제과정이 기계화되어 지금처럼 여성의 자궁에 착상하지 않고 인큐베이터에서 대량생산이 가능해진다면 우수한 유전자를 가진 인간들을 대량 복제하여 특정한 목적을 위해 사용할 수있을 것이다. 또 질병을 정복하고 생명의 메커니즘을 이해한다는 미명아래 생체실험으로 사용될우려도 높다. 하지만 이렇게 태어난 복제인간을 '인간'이라 할 수 있을까. 남녀의 사랑으로 잉태된 인간들은 유전공학이 만들어낼 복제인간들과 공생하는 법을 배워야 할 날이 올지도 모르겠다.정재승(25·한국과학기술원 물리학과 박사과정·신경물리학 전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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