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가 2천년대에 35만대 규모의 승용차와 레저용차량을 생산할 야심찬 계획으로 95년 11월 기공식을 가졌던 달성군 구지공단이 표류하고있다.
쌍용자동차는 14일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최악의 상태에 몰린 재무구조를 개선하기위해 서울의도곡동 사옥과 구지공단 부지의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쌍용자동차는 지난해 삼성그룹과 인수협상을 벌이면서 정부에 산업은행 대출금 5백6억원을 쌍용차의 출자금으로 전환하고 취득세 감면 등 세제지원을 요청하기도했다.
그러나 쌍용차노조가 경영정상화가 이뤄질 때까지 무기한 무교섭-무쟁의와 임금동결을 선언하는등 크게 반발하고 1월 한보사태가 터지면서 인수여건이 크게 악화되자 일단 삼성쪽 매각을 포기했다.
이에 쌍용자동차는 지난달 전임 손명원 사장을 퇴임시키고 이종규 사장을 선임한데 이어 일부 부서를 통폐합하고 조직을 축소·재정비하는 한편 쌍용정유 등 관련계열사 보유 전환사채를 주식으로 전환, 자본금을 늘리고있다.
또 정기주주총회에서는 독일 벤츠사의 지분을 10%%까지 확대하고 외국투자가의 참여비율을49%%까지 늘릴 수 있게하는 '이례적'인 계획과 함께 지금까지 강경하게 부인해왔던 구지공단 매각도 검토될 수 있다는 요지의 발언이 나온 것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와같이 쌍용자동차가 '군살빼기'에 들어간 이상 삼성상용차-쌍용자동차-달성공단을 축으로한 대구시의 자동차공업벨트 구상은 사실상 무산됐다고 판단하고있다.자본금 2천2백34억원에 불과한 쌍용자동차의 금융부채가 3월 현재 3조5천억원 규모로 매일 10억원 이상의 이자부담이 발생하고있는데다 누적적자도 4천5백억원을 웃돌고있어 쌍용차로서는 투자여력이 없다고 보는 것이 현실적이기 때문이다.
또 최근 쌍용그룹은 쌍용차를 4륜구동·레저용차량·미니밴·최고급 승용차 등 '틈새시장 전문업체'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밝혀 35만대 대량생산체제의 공장 건립계획의 실현가능성이 낮아졌다.쌍용자동차가 당초 계획을 포기한다면 구지공단은 주행시험장이나 쌍용그룹내 다른 계열사의 부지로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
최근 구지공단은 토목공사 62%%에서 기반조성공사를 일단 중단하고 도로이설작업·상하수도 설치 등 부대시설 작업만 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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